150억 마스크 유통사업에 쓴다더니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막는데 쓰여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는 회사가 약 29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 원을 모은 뒤 정부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이고 실제로는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해 5500억 원의 손실을 낸 사건이다. 막대한 원금 손실이 나면서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하게 됐고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29일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아무개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이 씨는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 원을 마스크 유통사업 명목으로 사용할 것처럼 빼돌려 횡령했다. 이 씨는 이 대금을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꾸며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이 씨가 빼돌린 150억 원은 옵티머스의 관계사이자 마스크 도소매업을 하는 이피플러스로 들어갔다. 이 금액 대부분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데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법정에서 이 씨는 횡령 의사가 없었고 이체확인서 위조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 2심은 “처음부터 마스크 사업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1, 2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형을 확정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