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확진자 3만 5286명…매주 거의 배로 증가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의 터널을 잘 헤쳐왔다.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대응 방법과 체계를 보완하고 발전시켰다"며 "그 결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한때 1000명이 넘었던 위중증 환자 수를 200명대로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유지하며 의료 대응 여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며 "선제적으로 개편하며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의 필요성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파력이 강한 반면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속도와 효율을 높여 고위험군 관리에 역점을 두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 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외국의 경우처럼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주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새 학년, 새 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클 것이다. 신속 항원 검사의 활용 등 학교 방역에 만전을 기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더해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 항원 검사, 스스로 기입하는 역학조사 등 개편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 방역 주체로서의 역할을 더욱 높여달라"며 국민들에게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5286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4만 4963명을 기록했다. 현재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거의 배씩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어났던 설 연휴 영향으로 확진자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쯤에는 국내 확진자 수는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