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1%p 초박빙서 윤석열 급등 오차범위 밖 우위…‘당선 가능성’ 윤 50.4%로 이(41.3%) 역전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2월 6일부터 2월 8일까지 사흘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6.0% 지지율을 얻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38.1%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후보는 2021년 12월 말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비해 0.3%p 낮아진 반면, 윤석열 후보의 경우 7.7%p 급등했다. 두 후보 격차는 7.9%p였다. 신년 여론조사 땐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0.1%p 차이의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윤석열 후보가 다시 앞선 것이다(관련기사 [신년 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도’ 이재명 38.4% vs 윤석열 38.3%…TK도 박빙).
거대 양당 후보 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2.9%,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0.6%로 그 뒤를 이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당 내홍과 연이은 구설로 휘청거리면서 반사이익을 받아 1월 초 두 자릿수를 넘긴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전열을 정비하면서 다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모양새다.
또한 ‘다른 인물 지지’ 1.9%, ‘지지 후보 없음’ 2.1%, ‘잘 모름’ 1.5%로 나타났다. ‘다른 인물’과 ‘없음’ 응답이 각각 2.3%p와 5.3%p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응답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는 20대·30대 및 60대 이상에서, 이재명 후보는 4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20대(18~29세)와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는 각각 50.1%와 50.5%로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각각 30.8%와 36.2%를 보여, 20대에서 두 후보는 19.3%p로 가장 큰 지지율 격차를 나타냈다. 30대(30~39세)에서도 윤 후보는 지지율 48.0%로, 33.5%의 이 후보에 14.5%p의 차이를 보였다.
앞서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2030세대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윤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하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대포위론이란 2030 세대를 끌어들인 뒤, 그들이 자신의 부모 세대를 설득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40대(40~49세)의 경우 이재명 후보 47.9%, 윤석열 후보 36.2%로, 이 후보가 11.7%p 앞섰다. 특히 50대(50~59세)는 지난 조사에서 이 후보가 50.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연령대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가 8.2%p 급락해 41.8%를 나타내고, 윤 후보는 1월 조사(37.4%) 대비 5.7%p 상승한 43.1%를 보여, 두 후보가 접전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선 지지율을 보였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은 1월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두 후보가 1.5%p 차이의 박빙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19.9%p 급등하고 이 후보는 6.2%p를 하락해, 각각 54.6%와 27.0%를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생긴 셈이다.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제주지역도 55.6%와 50.2%로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였고, 서울과 대전·세종·충청도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 포함된 경기·인천에서도 5.9%p 오차범위 내지만, 윤 후보(45.0%)가 이 후보(39.1%)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가 62.8%를 기록, 18.2%의 윤 후보에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성별로 살펴봐도 남성과 여성 모두 윤석열 후보가 앞섰다. 다만 남성은 윤 후보가 48.5%, 이 후보가 36.4%로 12.1%p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지만, 여성의 경우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3.4%와 39.9%로 3.5%p 오차범위 내 차이를 나타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90.2%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2.7%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답변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는 80.4%였다. 윤 후보 지지도는 10.1%였다. 야권 지지층이 여권 지지층보다 결집된 양상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도 물었다. 윤석열 후보는 50.4%의 응답을 받았고, 이재명 후보는 41.3%를 기록했다. 신년 여론조사 대비 윤 후보는 8.7%p 올랐고, 이 후보는 2.6%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 9.1%p로, 지지율 7.9%p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 수치는 지지율보다 낮게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가 2.6%, 심상정 후보 1.0%, 김동연 후보 0.8%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그 외 다른 인물’이 1.3%, ‘선호 후보 없음’ 0.9%, ‘잘 모름’도 1.6%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조사에서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윤 후보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20대(18~29세)와 30대(30~39세), 60대 이상에서 각각 51.6%, 55.9%, 52.1%로, 과반의 수치를 보였다. 이 후보는 35.1%, 34.1%, 39.2%를 나타냈다.
40대(40~49세)에서는 이 후보가 50.2%, 윤 후보는 44.6%로, 오차범위 내(5.6%p)였다. 특히 50대(50~59세)의 경우 지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가장 높게 나온 연령대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0%p가 떨어져 이 후보가 47.2%로, 48.2%의 윤 후보에 1.0%p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뒤집히는 추세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50%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윤석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성별별로 보면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윤 후보가 남성에서는 오차범위 밖, 여성은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은 윤 후보가 53.2%, 이 후보 40.1%로 13.1%p 격차를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7.7%와 42.5%로 오차범위 내인 5.2%p 차이였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야권 지지층이 더 결집된 것으로 해석되는 모습을 보인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90.5%가 윤 후보 당선 가능을 예상했다. 이 후보 당선 가능성은 6.2%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답변자 중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이는 81.7%였다. 윤 후보 당선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은 12.8%였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과잉의전 논란 여파로 설 연휴 이후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좋지 않은 결과들이 나왔다. 그러다보니 야권은 결집력이 강해지고 민주당 측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수치가 빠졌다”며 “이를 인지하고 이재명 선대위가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면 등판시켰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과 약화된 고리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1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휴대전화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2월 6일 ~ 2022년 2월 8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