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당선가능성과 달리 초접전, 막판 투표소 민심 오리무중…‘TV토론 잘한 후보’ 윤 38.9% vs 이 35.6%
#민생 경제를 해결할 대선 후보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2월 6일부터 2월 8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p)를 실시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과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은 모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민생 경제 현안을 잘 해결할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조사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0.5%, 윤석열 후보는 39.3%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내 우열을 논하기 힘든 1.2%p였다. 그럼에도 앞서 두 조사와는 달리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7%를 나타냈다. 한 자릿수를 보인 지지율(7.1%) 및 당선가능성(2.6%)과는 다른 결과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6%,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0.9%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다른 인물’ 1.7%, ‘선호 후보 없음’ 2.9%, ‘잘 모름’ 1.5%를 나타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40대(40~49세) 응답자 중 52.7%가 이 후보를 ‘민생 경제를 해결할 후보’로 꼽았다. 윤 후보는 33.7%로, 두 후보 간 19.0%p의 차이가 났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서울 및 인천·경기, 광주·전라에서,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 높은 응답을 받았다. ‘민주당의 텃밭’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는 61.9%의 응답을 받아, 18.8%의 윤 후보와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반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는 윤 후보가 47.7%, 이 후보는 30.4%로 두 후보 간 17.3%p의 격차가 났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인천·경기 수도권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수치를 보였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자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93.9%가 ‘민생 경제를 해결할 후보’로 이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0.5% 불과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 지지자 중 ‘민생 경제를 해결할 후보’로 윤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80.3%였다. 이 후보라고 말한 사람은 2.8%, 안철수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11.9%로 나왔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만, 경제 문제 해결 능력에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당선 가능성과 민생 경제 해결할 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차이가 있다. 지지율에서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혼내고 있기 때문에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다”며 “역대 대선을 보면 경제와 민생 해결 능력을 갖춘 대통령이 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선 막판 투표소 민심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투표소 민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우위라고 보기 어려워 초박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V토론 잘한 대선 후보
지난 2월 3일 실시된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어느 후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도 물었다. 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가 38.9%, 이재명 후보는 35.6%의 응답을 받았다. 두 후보 격차는 3.3%p 오차범위 내였다. 안철수 후보(10.9%)와 심상정 후보(7.5%)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잘한 후보 없음’이 4.0%, ‘잘 모름’은 3.0%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은 윤석열 후보, 40대와 50대는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20대(18~29세)의 44.7%가 윤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꼽아 전연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후보는 26.7%의 응답을 받아, 두 후보 간 격차는 18.0%p였다. 30대(30~39세)도 윤 후보가 40.5%로, 28.3%의 이 후보에 12.2%p 높았다.
40대(40~49세)는 응답자 45.4%가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이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는 30.8%로, 두 후보는 14.6%p 격차를 보였다. 50대(50~59세)와 60대 이상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윤 후보는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각각 38.3%와 38.5%의 응답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는 34.2%와 35.3%였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서울에서 12.8%, 인천·경기에서 12.2%로 두 자릿수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끈다. 강원·제주에서도 16.5%를 기록했다.
한편 두 번째 여야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은 한국기자협회 주최, 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 등 6개 방송사 공동주관으로 오는 2월 11일 오후 8시 진행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1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휴대전화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2월 6일 ~ 2022년 2월 8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