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4일 방송되는 KBS '한 번쯤 멈출 수밖에' 7회는 '위로가 필요해' 편으로 송은이와 함께 강화도를 찾는다.
30년 차 베테랑 희극인은 희자매를 기다리는 장소부터 남다르다. 달큼한 쌍화차 향이 가득한 옛날식 다방에서 서로를 보자마자 웃음이 터진 세 사람. 대한민국 공식 '도플갱어'인 이선희와 송은이가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다방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른다.
손가락 장단을 주고받으며 다방 노래 메들리에 푹 빠진 세 사람. 나조차 몰랐던 내 안의 개인기를 끌어내 주는 예능 사부를 만나면 이선희의 양은희 모창도, 이금희의 래퍼 전향도 가능한 일이다.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즐거운 예능의 신 송은이를 필두로 오늘 하루 제대로 놀아본다.
6.25 이후 갈 곳을 잃은 실향민들이 고향을 떠올리며 만든 교동의 대룡시장. 오래된 우리의 추억과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장 골목에서는 누구나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문방구 뽑기부터 달고나 뽑기, 오늘의 운세 뽑기까지 오늘 세 사람에게 필요한 건 바로 행운이다.
동전을 넣으면 오늘의 운세가 배달되는 운세 자판기를 놓고 즉석에서 펼쳐진 송은이의 막간 '비밀보장' 코너. 신통방통, 천기누설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은 이선희와 이금희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송은이의 점괘를 공개한다.
때론 가벼운 드라이브보다 더 짜릿한 스피드가 필요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 강화 루지를 타고 넓은 트랙을 마음껏 누비는 세 사람. 질주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한다.
바로 9년 차 MV 감독인 송은이가 만드는 이선희 뮤직비디오. 세 사람의 열연으로 37년 만에 제작된 이선희 2집 '영' 뮤직비디오 2022년 2월 24일 전격 공개된다.
역사의 굴곡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호국의 섬 강화도. 광성보는 외세침략에 맞서 치열한 전투로 우리 땅을 지켜낸 천혜의 요새다. 역사가 된 풍경을 거닐며 내가 사력을 다해 지키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는 세 사람.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는 건, 오늘을 살아갈 이유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이자 '한 번도 멈춰본 적 없는' 워커홀릭 송은이는 이선희, 이금희가 제안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낯설기만 하다. 그런 송은이에게 온전히 나를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는 두 사람.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각,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밤을 보내는 이들을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가만히 비춘다.
별들이 내려와 잠시 쉬어가는 숲이 있다. 그 숲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트리하우스가 있다. 그 한편에 피워진 모닥불 앞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세 사람.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 만든 노래 '안부'를 불러주는 이선희의 목소리에 남은 걱정도 살며시 내려놓는 밤. 웃고 떠들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살아갈 힘을 얻은 세 사람은 그렇게 또 한 번 누군가의 위로가 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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