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코액터스 등 서비스 제공…업계 수익 개선 도움, 기업 부담금 감면 혜택
B2B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다. 2018년 2월 업무 택시를 시작으로 통합 솔루션인 ‘카카오 T 비즈니스’를 출시했다. 기업 임직원들은 일반 소비자들과 동일하게 카카오 T 블루·벤티·모범·블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전용 호출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대리, 퀵서비스도 T 비즈니스로 이용 가능하다.
또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사업자인 ‘코액터스’도 업무택시 서비스를 도입해 예약 호출, 시간 대절, 행사 대절 등 서비스를 앞세워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레인포컴퍼니’는 일반 호출·예약 서비스와 함께 월 구독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원하는 시간에 따라 내가 운전을 할 수도 있고, 쇼퍼로 불리는 수행기사가 운전을 대신할 수도 있다.
플랫폼사업자들은 자체 관리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 이용 시간, 출발지와 목적지 기록뿐 아니라 교통비 이용 명세까지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교통비 정산을 위해 해야 하는 부가적인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앱을 이용하는 많은 기업 및 직장인들이 업무용 이동과 교통비 정산에 드는 노력,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 따르면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교통유발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각 층 바닥면적을 합한 면적이 1000㎡ 이상인 시설물이 대상이다. 부담금을 면제·경감받을 방법도 있는데, 업무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 달에 택시를 500번 탑승했을 때 333만 5000원가량의 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액터스에 한해서는 장애인 고용부담금도 감면받을 수 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50인 이상 근로자를 둔 기업은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의무고용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은 고용노동부에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부담금 감면 방안 중에서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과 협업해 재화나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을 운전기사로 고용하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증받았다. 따라서 기업들이 코액터스와 협업할 경우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코액터스의 업무택시 서비스에 1억 원을 사용했다면, 부담금 5000만 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플랫폼사업자들도 이를 통해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 사업은 주 수익원이 수수료다. 그러나 수수료에는 상한선이 있다. 이용률이 높아야 돈을 버는 구조다. 하지만 수요자를 특정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에 따른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코액터스의 경우 서비스 이용요금과 별도로 월별 이용 건수에 따라 구간별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11~50건 이용시 T 비즈니스 기본요금은 1만 원이다. 만약 3만 곳의 기업이 매달 카카오 T 비즈니스를 이 구간만큼 이용했을 때 카카오모빌리티는 T 비즈니스로 3억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B2B 택시는 기사들 사이에서 소위 ‘좋은 콜’이 많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출장·의전 등 이동 목적이 뚜렷하고 이동 거리가 짧지 않아서다. 또 택시 수요가 많은 심야 시간대에도 임직원들이 많기에 기사들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사업자들의 B2B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누적 가입 법인 수 3만 1000곳 기준 누적 거래액은 536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호출 수는 461만 건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기준 가입 법인은 5만 곳 정도로 가입 법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플랫폼사업자들의 참전 여부도 주목해볼 만하다. ‘타다’의 경우 공식적으로 B2B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 임직원들이 출장·의전용으로 타다의 호출 예약이나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데이터가 쌓인다면 얼마든지 B2B 시장을 공략할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린다면 해외 출장 시 기업 전용 호출 서비스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으로 탄생한 ‘우티택시’는 해외에서도 국내 앱을 통해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티 관계자는 “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해외 출장 시에도 간편하게 연동되며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