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브로치 관련 “한국인 디자이너, 사태 보고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
탁현민 비서관이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부인의 의상에 관한 규정은 정부의 어떤 항목으로도 잡혀있지 않고 지금 논란을 일으켰던 특수활동비(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 항목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그러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임기 초부터 그런 문제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라며 “관저에서 키운 개 사료값도 대통령이 직접 부담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탁현민 비서관은 “P4G 정상회의에서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입으신 적이 있는데 이건 빌려 입고 다시 돌려줬다”며 “프랑스 순방 때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빌려줬는데 이건 기증해 현재 인천공항에 전시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정숙 여사의 의상 수십 벌을 한데 모아 놓은 사진에 대해선 “(구입 비용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든지 증거를 제시하며 요청을 해야 한다”라며 “마치 특활비로 활용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지 왜 정의부터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활비라는 게 청와대만 있는 게 아니라 국회, 검찰청도 다 있다”며 “안보·기밀 관련된 것이 있는데 이걸 내놓으라는 얘기가 앞뒤가 맞느냐”고 반박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김정숙 여사가 2018년 7월 국내의 한 행사에서 착용한 브로치를 두고 고가의 제품이라며 특활비로 이를 구매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게 같은 걸로 보인다는 게 더 놀랍다. 꼬리가 다르다”며 “정확히 어떤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작업을 해서 상품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런 사태를 보고 며칠 전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사비로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취자 질문이 나오자 "그러면 청취자 A 님 옷장을 제가 궁금해한다고 집에 가서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거냐"며 불쾌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알다시피 박 전 대통령의 의상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분노했고 거기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한 문재인 정부"라며 "애초부터 여사님의 의상 문제에 관해선 사비로 진행한다라는 것을 원칙적으로 정하고 이 정부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