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와 달리 서울 부정 평가 우세…문재인 국정 평가 긍정 47.9% 부정 49.5%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4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 비율은 47.9%였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률은 49.5%였다. 2.7% 응답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비율은 49.3%였고, 국정운영을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47.2%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3.5%였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긍정 47.9% vs 부정 49.5%’ 결과가 나왔다. 세부 응답률을 살펴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비율이 30.8%,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7.1%였다. 어느 정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1.1%였고, 38.4%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권(대전·세종·충청)과 호남(광주·전라), 강원·제주에서 긍정평가 비율이 부정평가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더 높았고, 나머지 세대에선 부정평가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더 높았고, 여성은 긍정평가 비율이 우세를 점했다.
윤 당선인 국정운영 준비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긍정 49.3% vs 부정 47.2%’ 구도가 형성됐다. 윤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30.9%, 어느 정도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18.4%였다. 응답자 중 11.9%는 별로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35.3%는 전혀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윤석열 당선인 국정운영 준비를 바라보는 지역 민심은 대선 결과와 다른 대목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선 윤 당선인 국정운영 준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우세했고, 인천·경기에선 긍정평가 비율이 더 높았다. 제20대 대선 당시 지역별 개표결과와 상반된 수도권 민심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포착된 셈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당선인 국정운영 준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 중에선 국정운영 준비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성 응답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에 대한 호불호 구도가 47 대 49 수준으로 형성된 양상이다. 어느 한 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다른 한 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구도가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을 통틀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비율이 50%를 넘기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선 신구권력이 지지율을 양분하는 ‘황금비율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는 기대의 시선과 진영논리 심화에 따른 ‘정치적 양극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인 ‘국민통합’이 나아갈 길이 여전히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통합이 전혀 되지 않고, 양대 진영이 극명하게 나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선 이후 양대 진영 중 패한 쪽은 서운함이 그대로 남아 있고, 승리한 쪽은 이제 전 정부에 대한 비토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양대 진영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론이 중간으로 모이기보다 양극을 향해 갈라지는 구도로 움직이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여론 지형 자체가 진영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면서 “과거엔 진영이 이 정도로 나눠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에 대한 어느 정도 희망이나 기대치가 반영됐는데, 지금은 그런 요소가 사라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다소 박한 평가가 내려짐과 동시에, 문 대통령은 임기 말 대통령 중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긍정평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양대 진영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지 않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5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3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무선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4월 3일 ~ 2022년 4월 5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