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참다랑어 낚시 상징물 248개 녹슨 채 박혀있어
그렇다면 왜 닻들이 이렇게 모래사장에 박혀 있는 걸까. 사실 이 닻들의 역사와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확실한 점은 일부러 버린 닻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래 전 바릴 해변에 거주하던 80여 명의 주민들은 참다랑어 잡이로 생계를 꾸려 나갔었다. 그러나 점차 참다랑어 조업이 산업화되면서 말뚝, 부표, 케이블, 닻, 그물로 이루어진 ‘아르마상’을 이용한 마을 주민들의 전통적인 참다랑어 조업 방식은 빠르게 쇠퇴해갔다.
그러던 중 1964년이 되자 마침내 ‘아르마상’을 이용한 조업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고, 지역 주민들은 ‘아르마상’을 이용한 전통적인 참다랑어 어업을 기억하기 위해서 해변에 닻을 묻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녹슨 닻은 현재 이 마을 어부들의 전통적인 참다랑어 낚시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그곳에 남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현재 이 해변에 남아있는 닻은 총 248개다. 대부분의 닻들은 녹이 많이 슬었으며, 어떤 것들은 심하게 낡아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로운 반면 또 어떤 것들은 아직 건재하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