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넷플릭스 출현으로 국내 OTT 생태계 초토화…글로벌 경쟁하도록 지원할 것”
26일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는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3가지 중 하나인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박 간사는 “글로벌 황소개구리 ‘넷플릭스’의 출현으로, 국내 OTT 생태계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토종 OTT를 ‘한국판 넷플릭스’로 키워,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월 순수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245만 명, 웨이브 489만 명, 티빙 407만 명, 왓챠 128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위 3개 OTT 이용자 수를 모두 더해도 넷플릭스 이용자 수를 넘지 못하는 실정인 셈이다.
인수위는 또 매출액 역시 넷플릭스가 압도적 우위라고 전했다. 박 간사는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 매출액은 6316억원이다. 반면 웨이브 2301억원, 티빙 1315억 원, 왓챠 708억 원으로 3개 사를 합쳐도 4324억원이다. 넷플릭스 매출액의 60%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OTT의 법적 정의를 명확히 하고, 전폭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기통신사업법 등의 개정을 통해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및 자체 등급제를 도입하고, 빠른 시일 내 미디어 전반을 포괄하는 법안에서 OTT 사업자의 법적 지위를 정확히 부여할 계획이다.
박 간사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게 될 전폭적인 진흥정책을 통해 K-OTT의 출현을 앞당기겠다. OTT 인재를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유튜버 등 기존 1인 방송인 중심 지원을 탈피해, 전문 편집자, 촬영자, 메타버스 창작자 등 다양한 직군을 창출하겠다. 국내 OTT의 해외 진출에 단비가 되어줄 미디어 분야의 KOTRA 역할을 하는 K-OTT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OTT 글로벌 진출 전전 기지를 구축해 현지의 규제·시장정보 제공 등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현지 재제작 및 국제 공동제작 지원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부족한 제작비 지원을 위해서는 대규모 민·관 합동 K-OTT 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로는 OTT 특화 콘텐츠에 대한 제작 지원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규제 완화 및 중소·혁신기업의 광고비 지원으로 간접적으로 투자 활성화를 지원을 추진한다.
박 간사는 “새 정부는 미디어 규제 혁신 및 성장 지원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강국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