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경유값, 14년 만에 휘발유값 ‘추월’

리터당 1950.8원…세계적 재고 부족 등 영향

[일요신문]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9일 대전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2원 올라 리터(L)당 1950.8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경유 최고가 기록은 2008년 7월 16일 1947.75원인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앞으로 경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경유 가격이 L당 2000원 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은 사흘간 내려갔다가 4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경유 가격은 지난해 동기(1334.5원) 대비 L당 6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날 오전 기준 휘발유 가격은 L당 1947.6원으로 전날보다 1.5원 올랐다. 이는 경유 가격보다 3.2원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가 경유보다 싼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민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