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갖춘 구단 만들 것” 공언…“농구판과 야구판은 달라” 지적도
하지만 농구계에선 데이원자산운용을 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가장 큰 이유가 데이원자산운용이 농구단 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다른 구단처럼 모 그룹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실제 돈을 벌어 자생력 갖춘 구단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부분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수익을 팬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프로농구와 프로야구의 시장 상황을 비교한다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B 구단의 한 관계자는 “얼핏 프로야구 팀인 히어로즈를 연상시키지만 프로야구 시장과 프로농구 시장은 그 규모와 팬 층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며 “혹시 주요 선수들을 팔아 팀 운영을 해온 히어로즈 구단의 방식을 따라하겠다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데이원자산운용의 팀 운영 방침에 지지를 보내는 농구인들도 있다. 프로농구 C 감독은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허재 전 감독을 구단 최고책임자로 끌어들였고, KGC를 우승팀으로 만든 김승기 감독이 합류한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며 “침체돼 있는 KBL에 데이원자산운용의 존재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데이원자산운용의 모 회사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고,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김용빈 회장은 현재 대한컬링연맹 수장을 겸임할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원자산운용은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약 160억 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했고, 한 시즌을 치르는 농구단의 예산이 60억~70억 원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2~3년은 자금 걱정하지 않고 농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인 스폰서와 각종 광고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는 농구단을 만들겠다는 데이원자산운용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