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사 실적 상승에 주력회사 지배력 강화 가능성도…회사 측 “구체적인 확인 어렵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맘은 지난해 매출액 49억 7777만 원을 기록해 전년 52억 9388만 원 대비 5.9% 하락했다. 영업손실도 12억 3194만 원으로 전년 1억 1165만 원에서 대폭 확대됐다. 맘스맘은 최근 출산율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15년 276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매출액은 5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다.
다만 당기순손익은 2020년 5억 5545만 원의 순손실에서 지난해 3억 6604만 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2020년 3억 1954만 원을 투입해 지분 62%를 매입한 중국법인 ‘MSM BORYUNG’의 수익이 8배 넘게 증가한 영향이다.
맘스맘이 3억 원가량을 투입해 MSM BORYUNG 지분 60%를 매입한 2020년 기준 MSM BORYUNG의 장부가액은 4억 3065만 원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15억 5432만 원으로 확대됐다. 24억 원이던 매출은 156억 원으로 6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 9768만 원에서 16억 4995만 원으로 8배 넘게 성장했다. 맘스맘은 3억 원가량을 투입하고 불과 한 해 만에 지분법 이익으로 10억 1151만 원을 챙겼다. 싼값에 매입한 중국법인이 맘스맘을 적자에서 벗어나게 해준 모양새다.
추세대로라면 향후 MSM BORYUNG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MSM BORYUNG의 성장은 김은정 이사에게 주력 회사인 메디앙스의 지배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MSM BORYUNG 성장을 통해 맘스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맘스맘이 메디앙스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김은정 이사의 개인회사인 맘스맘의 메디앙스에 대한 지배력 상승은 김은정 이사의 지배력의 상승을 의미한다. 김은정 이사의 메디앙스의 지분율은 현재 29.83%로 지배력이 높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현재 메디앙스 주가는 2015년 5만 원대에서 지난 25일 종가 4855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메디앙스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은정 이사 체제 아래 메디앙스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유아용품 제공 업체인 메디앙스의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은 149억 3147만 원으로 전년 177억 6530만 원 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8371만 원을 기록해 전년 7억 9256만 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메디앙스는 2020년 옛 사명 보령메디앙스에서 ‘보령’을 뗀 메디앙스로 사명을 전환하면서 보령그룹에서 독립했다. 같은 해 보령홀딩스가 가지고 있던 메디앙스 8.06%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29%의 지분을 가진 김은정 이사가 메디앙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독립 후 김은정 이사의 경영능력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은정 이사가 메디앙스를 이끈 것은 메디앙스가 보령그룹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2010년부터다. 김은정 이사는 2021년까지 메디앙스의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경영을 책임졌지만 2014년 1429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715억 원까지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난 뒤인 올해 1월 메디앙스의 대표이사는 김은정 이사에서 박수찬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맘스맘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실적이 축소됐다”면서도 중국법인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메디앙스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으며 질의 내용을 이메일로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