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폭로 후 결혼식 무산, 연예활동 중단…무혐의 받아냈지만 갈등의 골 못 메운 듯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김건모와 장지연은 부부의 연을 맺은 직후 불거진 김건모의 각종 논란과 의혹들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이던 김건모는 2019년 10월 30일 1년 가까이 만나왔던 여자친구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알려왔었다. 그의 예비신부 장지연은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을 나온 재원으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2011년에는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담은 첫 앨범 '두나미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장미화 '어떻게 말할까', 태진아 '잊지는 못할거야', 조용필 '상처' 등을 작곡한 가수 출신의 히트메이커 작곡가 장욱조 목사를 아버지로 둔 장지연과 1990년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가수 김건모의 만남은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이 노총각으로 짧지 않은 세월을 혼자 살면서 어머니를 포함한 '미운우리새끼' 패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가 열세 살 연하의 미모의 여성과 함께한다는 소식이 많은 이슈몰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열애와 결혼 소식이 동시에 알려진 지 2개월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김건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을 성폭행했다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2019년 12월 6일 폭로한 것. 2016년 벌어졌다는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가로세로연구소 패널이자 법무법인 넥스트로 소속 강용석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지정하고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당시 강용석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건모가 2016년 8월께 오전 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 8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이 가운데 피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을 방에서 나가게 했다. 이후 김건모가 피해자를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 원치 않는 성행위를 요구했고, 이후 강간까지 이어졌다"며 "피해자가 룸살롱의 접대부였다고 하더라도 룸살롱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가 계속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 할 것이며 김건모는 강간 후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건모는 결혼식 확정 날짜를 발표했다가 참석 인원수가 예상보다 많아져 날짜를 연기했다고 밝혔었는데, 이 논란으로 인해 결혼식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가세연 측의 폭로에 곧바로 명예훼손과 무고 소송 맞불을 놓았던 김건모는 이후 '미운우리새끼'에서 하차하는 등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법적 대응에 집중해 왔다.
당초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사 착수 후 108일 뒤인 2020년 3월 25일 김건모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건모에게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정반대로 결론지었다. 2021년 11월 18일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결까지 거치며 김건모를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김건모의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처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지만 부부는 결국 이 과정에서 생겨난 갈등의 골을 메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건모와 장지연은 무혐의 처분 소식이 들려오기 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을 선택하기 이전부터 별거 중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혼인신고를 마친 정식 부부였던 만큼 현재 협의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10일 현재까지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과 장지연 측은 이번 파경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