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승차감과 정숙함 강점, 가속 성능도 좋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쉬워
UX의 외관 디자인은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렉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스핀들 그릴에 직사각형 형태의 헤드램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헤드램프 하단에 작은 램프를 추가함으로써 날렵한 느낌을 선사했다. 모서리를 곡선으로 처리함으로써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캐릭터 라인이 그려진 측면과 날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후면도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렉서스코리아 스스로도 UX를 “‘크리에이티브 어반 익스플로러(Creative Urban Explorer)’라는 콘셉트로 태어난 도심형 컴팩트 SUV”라고 소개했다.
UX에는 7인치 모니터가 탑재돼 있다. 대다수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기본 적용됐다. UX의 모니터는 터치 대신 암레스트에 있는 패드로 조작을 해야 한다. 대다수 차량이 터치 모니터를 적용한 만큼 패드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 모니터는 말 그대로 화면만 터치하면 되지만 패드의 경우에는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듯 커서 위치 확인을 위해 모니터를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주행 중에는 패드를 조작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기는 어려울 듯하다.
또 눈에 띄었던 것은 콤팩트디스크(CD) 플레이어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음악 감상의 대세가 CD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뀌면서 CD 플레이어가 탑재된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UX는 블루투스 기능과 CD 플레이어를 동시에 적용해 음악 감상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음질을 이유로 CD를 듣거나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전기차는 저속부터 상대적으로 페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UX 역시 주행 중 액셀러레이터(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면 순식간에 감속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급감했다. UX는 에코, 노말, 스포츠,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오르막길에서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페달이 가벼워지는 느낌은 있지만 일반 도로에서 대단한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주행 중 차체에서 오는 충격이나 진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렉서스코리아는 UX 스프링에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UX에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를 적용해 구불구불한 도로나 코너길에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 제어를 통해 언더스티어(가속할 때 목표보다 바깥쪽으로 나가는 경향)를 억제하는 기능이다.
UX는 전기차답게 소음에서 상당히 자유로웠고 초중반에서 가속 성능도 뛰어났다. 가속하는 과정에서도 속도를 의식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심지어 직선도로에서는 기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속도가 100km/h까지 올라갈 때가 많았다. 이럴 때는 UX에 적용된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된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은 운전자의 가속 페달 조작 및 주행모드에 따라 가상의 가속 사운드를 제공한다. 내연 기관 차량과 흡사한 사운드가 나왔으며 인위적인 소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UX에는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233km(상온 복합 기준)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나 기아의 ‘EV6’ 등이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주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행거리는 짧은 셈이다. 시승거리는 76km, 평균 전비는 5.8km/kWh였다. 렉서스코리아가 발표한 표준 전비 4.7km/kWh보다 효율이 좋았다. UX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5490만 원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