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무쏘 이을 모델 ‘가격 경쟁력’ 장점…무난한 주행성능에 공간 활용성 높아
쌍용차는 최근 몇 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받는 처지에 놓여있다. 다행히 KG그룹이 최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인수가 무사히 완료되면 쌍용차 재무 여건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토레스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쌍용차의 전망은 어두워진다. 반대로 흥행에 성공하면 쌍용차가 KG그룹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관련기사 SUV 신모델 ‘토레스’는 쌍용차를 구원할 수 있을까).
쌍용차의 운명을 쥔 토레스를 일요신문이 직접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토레스 T7 트림이었다.

토레스 내부의 가장 큰 특징은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디스플레이 터치를 통해 각종 기능을 컨트롤한다. 토레스에는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 세 개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흔히 말하는 계기판이고, 인포콘 AVN은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의 화면을 제공한다. 통합 컨트롤 패널은 에어컨 등 부가 기능을 조작하는 기기로 일반 차량에 있는 각종 조작 버튼을 모아뒀다. 통합 디스플레이에만 집중하면 주행 중 버튼의 위치를 헷갈릴 일은 없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은 조작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기어 변속기는 최근 유행하는 버튼식 기어나 다이얼식 기어가 아닌 전통적인 레버 기어를 선택했다. 반면 스티어링휠(운전대)은 흔치 않은 육각형 형태로 구성하고, 넉넉한 크기의 사이드미러를 장착했다.

토레스에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능도 탑재됐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선을 지켜주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수시로 정차하거나 회전을 하는 도심보다는 고속도로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토레스에는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공회전 제한시스템도 적용됐다.

이날 시승 거리는 약 42km, 연비는 9.6km/L이었다. 쌍용차가 밝힌 복합연비 11.2km/L보다 효율이 좋지 않았다.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주로 달렸음은 감안해야 한다.
토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으로 T5 트림이 2740만 원, T7 트림이 3020만 원이다. 경쟁 차량과 비교해 수백만 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공간 크기는 다른 SUV에 뒤지지 않는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여유로운 703L(T5 트림 839L)의 공간을 자랑한다. ‘서라운드 뷰’ 등 일부 편의 기능이 빠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가성비 있는 차량으로 꼽힐 만하다. 저렴한 가격에 SUV의 넓은 공간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에게는 토레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