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재 부상 공백 메운 조성준에 “수고했고 고맙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남 감독은 8일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기자회견에 나서 "조성준이 오늘 숨은 주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비나 공격 양면 모두 잘해줬다. 익숙치 않은 자리에 섰는데 보이지 않는 공신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자원인 왼쪽 윙백 정우재가 부상을 당했다. 6주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정우재의 공백을 조성준으로 메우려는 시도를 했다. 공격 포지션을 주로 소화하는 선수였기에 미안함이 들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조성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며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선수인데 어색하겠지만 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준은 이날 정우재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같은 왼쪽에 위치한 제르소를 도와 상대를 공략했다. 수비 장면에서도 이렇다할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제주는 이날 필드골이 아닌 코너킥 상황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조성준에게 수고했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생소한 자리다보니 계속해서 동료들과 이야기해야 했다. 나와도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잘 받아들여 줬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로 3연패를 기록하게된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구단과 상의를 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서귀포=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