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PD 잃은 TV조선 오리지널 강조 12월 ‘미스터트롯2’ 띄워…마스터 장윤정도 남을 가능성
서혜진 PD가 떠난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TV조선은 김성주를 붙잡으며 물음표 하나를 지웠다. 6월 22일 서혜진 PD(당시 TV조선 제작본부장)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나 독립제작사 ‘스튜디오 크레아’를 설립하자 노윤 작가 등 소위 서혜진 군단이 대거 합류했다. 그리고 이들은 MBN ‘불타는 트롯맨’ 제작에 나선다. 이로썬 서혜진 군단이 주도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격돌하는 구도가 완성됐다.
이후 서혜진 군단과 관계가 돈독했던 출연진도 대거 TV조선 ‘미스터트롯’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TV조선은 프로그램의 얼굴인 MC 김성주를 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최근 김성주는 7월 20일 첫 방송 하는 TV조선 새 음악쇼 ‘바람의 남자들’ 출연을 확정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바람의 남자들’은 1972년생 동갑내기인 김성주와 박창근이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바람처럼 떠나는 야외 공연 음악 프로그램이다. 김성주가 MC를 맡았던 ‘국민가수’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창근과의 호흡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진 PD가 떠난 뒤 TV조선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 예능 프로그램에 김성주가 가세했다는 것은 그가 TV조선을 등지고 ‘불타는 트롯맨’ MC가 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 게다가 ‘미스터트롯2’ 예고편에 김성주 목소리가 등장했다. 첫 예고편 영상의 경우 김성주 목소리는 없지만 ‘MC 김성주’라는 자막은 등장했다. 이후 연이어 공개된 2, 3차 예고편에는 김성주의 내레이션이 들어갔다. 이로써 MC 김성주의 ‘미스터트롯2’ 합류가 확정됐다.
‘드디어 문을 연 오리지널의 힘’이라는 문구로 시작한 2차 예고편의 제목은 ‘클래스가 다른 원조 오디션’ ‘제2의 임영웅이 될 대한민국 트롯의 히어로는?’ 등의 문구를 활용했다. ‘미스터트롯2’가 원조이며 오리지널임을 강조하며 시즌1의 임영웅을 언급했다. 3차 예고편에선 ‘단 하나의 오리지널 트롯 오디션’ ‘제2의 임영웅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등의 문구가 나온다. ‘미스터트롯’이 오리지널이며 임영웅을 배출했다는 점을 강조한 영상이다. 게다가 ‘우후죽순 쏟아진 트롯 오디션’이라는 문구로 타사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아무래도 이는 서혜진 PD가 제작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3차 예고 영상에는 ‘미스터트롯1’과 ‘미스트롯1’ ‘미스트롯2’의 명장면이 들어가 있는데 마스터 장윤정의 얼굴도 눈에 띈다. 장윤정 역시 ‘미스터트롯’에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느낌을 풍기는 대목이다. 그리고 또 눈길을 끈 얼굴이 있는데 바로 김호중이다. 김호중이 열창하는 모습이 나오고 바로 장윤정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이어진다.
송가인과 김호중은 사실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절정의 스타지만 그동안 TV조선과는 거리를 둬 왔다. 김호중의 경우 다른 미스터트롯 TOP7 가운데 유일하게 뉴에라 프로젝트와 한시적 전속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TV조선은 김호중을 제외한 6명에게 TOP6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부여하고 각종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용해왔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TV조선에서 김호중의 존재는 지워져 있었다. 그런데 TV조선이 김호중을 ‘미스터트롯2’ 예고 영상에 등장시켰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7월 12일 ‘텐아시아’는 송가인과 김호중이 2022년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조선 새 트롯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송가인은 2019년 ‘미스트롯’과 ‘뽕 따러 가세’ 이후 3년 만, 김호중은 2020년 ‘미스터트롯1’과 ‘사랑의 콜센타’ 이후 2년여 만이다. 송가인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와 TV조선은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왔다. 심지어 본인을 배출한 프로그램의 다음 시즌인 ‘미스트롯2’ 방영 당시 송가인은 경쟁 프로그램인 KBS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했다. ‘트롯전국체전’은 송가인의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그런데 김호중과 송가인이 동시에 TV조선에 컴백한다. 묘한 시점에 이뤄지는 컴백이라 결국 송가인과 김호중 내지는 이들의 소속사와 관계가 껄끄러웠던 것은 TV조선이 아닌 서혜진 PD라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이렇게 TV조선은 MC 김성주를 비롯한 기존 ‘미스터트롯’ 출연진을 적극 관리하고, 집을 떠났던 송가인과 김호중까지 다시 받아들여 ‘서혜진 군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TV조선 트롯 오디션이 ‘오리지널’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BN ‘불타는 트롯맨’도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서혜진 PD와 노윤 작가가 전면에 나선 예고 영상은 ‘임영웅 송가인을 성공시킨 바로 그 제작진’이라는 문구로 맞섰다. 여기서 서혜진 PD는 “MBN에서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선언하듯 얘기했고, 노윤 작가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들었던 4년간의 노하우로 재미있고 화끈하고 감동이 있는 오디션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엔 서혜진 PD가 “대한민국 남자 오디션, 결국에는 단 하나만 살아남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단 하나만’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예상했듯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오리지널’과 ‘원조’를 내세웠고 MBN ‘불타는 트롯맨’는 ‘성공신화의 제작진’을 강조했다. 또한 MBN은 12월에 시작하는 ‘미스터트롯2’보다 빠른 11월에 방송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미리 시청자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그만큼 준비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준비 기간 동안 얼마나 좋은 참가자를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오디션일지라도 송가인, 임영웅에 필적할 스타를 발굴해내지 못하면 결국 패배이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