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에 응원은 사치…롯데엔 가을이 없다”
한 롯데 팬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최근 롯데의 부진에 따른 행동이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휴식기를 지난 롯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기록했고 26일 두산전에서도 1-6으로 패했다. 휴식기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24일 KIA와의 경기가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롯데는 상대에게 26안타를 허용, 0-23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KIA가 26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롯데의 안타는 단 5개였다.
결국 단장,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트럭에 적힌 문구는 "롯데의 계절엔 가을이 없다. 승부욕, 근성, 간절함 없는 선수단에게 팬들의 응원은 사치일 뿐"이라며 비판적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 단장과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단 대표이사를 향한 비판도 더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대호의 은퇴투어 시작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온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이에 롯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에 대한 KBO리그 차원의 은퇴 투어가 기획됐다. 하반기부터 시작될 은퇴투어의 첫 일정이 오는 28일 두산전이었다.
최근 연패를 거듭한 롯데는 가을 야구와 멀어지는 모양새다. 전반기 막판 약진으로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와 4게임차까지 추격을 했으나 이내 7게임차까지 다시 벌어졌다. 팬들로부터 호된 '야단'을 맞은 롯데에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