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목포 골프 넘버5’…프로테스트 두 차례 탈락했지만 가을 다시 도전
최향남은 2016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진우영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시킨 그는 2019년 12월에는 중국프로야구 팀인 상하이 골든이글스 투수 코치로 계약을 맺고 2년여간 중국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지금 최향남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목포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는 야구공이 아닌 골프공을 잡고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자칭 “목포에서 골프로 넘버5”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향남은 처음엔 취미로만 골프를 접하다 KIA 타이거즈 시절 인연을 맺었던 윤석민의 권유로 KPGA 프로 테스트 선발전에 참가했지만 두 차례 모두 탈락했다고 말한다.
지인들의 권유로 사회인야구 팀에 합류해 공을 던진 적도 있지만 피칭 후 온몸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 더 이상 마운드에 서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영위한 최향남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최향남은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에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진 않는다고 대답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한 번이라도 서기 위해 무려 세 차례나 미국 진출을 감행했던 최향남. 그 과정에서 일반 선수들이 겪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그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최향남은 오는 가을에 있을 KPGA 프로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프로 골퍼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단 그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한다. 도전을 해야 사는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향남의 나이가 어느새 51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