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2연속 토종 득점왕 기대감…엄원상, 10골 전부 필드골
2일 오후 현재 K리그1 득점 1위는 14득점을 기록 중인 무고사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무고사가 득점 순위 최상단을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J리그 빗셀 고베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 뒤를 조규성(12골), 주민규(12골), 엄원상(10골), 이승우(10골) 등이 추격 중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득점왕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조규성은 페널티킥에서 100%의 정확도를 보이며 득점왕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5개의 페널티킥을 시도, 모두 성공시켰다.
다만 현재 득점왕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위치를 끝까지 고수할지는 알 수 없다. 최근 5경기 1골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9월 전역 이후 원 소속팀 전북 현대로 복귀한다는 점 또한 변수다.
조규성과 12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주민규 또한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주민규의 이번 시즌 득점 선두경쟁 비결은 '원정골'이다. 12골 중 7골을 원정에서 기록하며 상대방의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승우는 홈팬들 앞에서 골 사냥에 적극적이다. 그가 이번 시즌 기록한 10골 중 9골이 수원 FC 홈에서 터졌다.
이외에도 이승우는 기대득점(xG)값 대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기술자'이기도 하다.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는 의미다. 이승우의 이번 시즌 슈팅 43개의 xG값 합계는 5.20이다. 실제 득점은 10골이기에 날카로운 결정력을 자랑한 셈이다. 주민규의 xG값은 10.12였다.
이승우와 함께 10골을 기록한 엄원상은 모든 골을 필드골로 넣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기록이다. 필드골만을 따진다면 K리그1 최다골의 주인공이 엄원상이다.
엄원상은 가장 많은 결승골을 기록한 공격수이기도 하다. 엄원상의 10골 중 6골이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이었다. 주민규, 레오나르도가 4골의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은 국내 공격수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5년만의 2연속 토종 득점왕을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규가 34경기 출전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주민규의 뒤를 네 명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이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1위를 달리던 무고사가 떠났고 6명의 국내 공격수가 뒤를 쫓고 있다. 득점랭킹 상위 10명 중 외국인 선수는 무고사와 레오나르도 둘 뿐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