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몽유도원도’, ‘달항아리’ 시리즈 30여 점 비채아트뮤지엄에서 선보여
‘신몽유도원도’는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하늘 위에 열기구들이 비행하는 장면 등을 새로 묘사해 신비로움을 더한 작품을 출품한다.
석철주 작가는 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신몽유도원도는 꿈속을 거닌다는 뜻인 몽유라는 말을 넓게 해석해 열기구를 타고 꿈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했다”라며 “삶에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이 그림을 통해 무릉도원 또는 이상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몽유도원도에서 시작한 꿈 속 여행의 여정은 다음 단계인 달항아리 작품들에서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달은 소원을 비는 대상이고, 항아리는 소중한 것을 담거나 안정적인 정착을 의미하므로 꿈에서 현실로의 귀환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주관하는 전수미 비채아트뮤지엄 관장은 “석철주작가의 작품 중에서 신몽유도원도와 달항아리 연작으로 전시를 구성함으로써 꿈에서 여행을 시작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방식의 환몽구조 서사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관장은 “석 작가가 꿈 속 여행의 가이드가 돼서 관객을 데리고 잠시 잊고 있던 꿈을 찾아 길을 나서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Fantastic moment가 아닐까 싶다. 작품 감상이란 여정이 삶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석철주 작가는 16세 때 청전 이상범에게 사사하면서 그림 공부를 시작했고 추계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를 지냈다. 석 작가는 동양화로 그림에 입문했으나 전통적 동양화 재료와 기법 위에 아크릴 등의 현대적 재료와 기법 등을 다양하게 추가하는 등 동양화-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