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1-3 역전패…에르난데스 2골 송시우 1골
전북은 13일 저녁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앞서 승리를 따낸 울산과 승점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전북은 선두 울산을 추격하고 인천은 4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전북은 최전방에 구스타보를 앞세우고 송민규, 이준호, 강상윤으로 뒤를 받쳤다. 맹성웅, 류재문이 미드필드에 섰고 김진수, 윤영선, 박진섭, 김문환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다.
반면 인천은 송시우, 에르난데스, 김보섭이 스리톱으로 출전했으며 중원에 이명주, 김도혁이 섰다. 민경현과 강윤구가 측면에 자리했다. 강민수, 김광석, 델브리지가 수비에 나섰고 이태희가 골키퍼로 나왔다.
선제골은 전북의 차지였다. 전반 14분 후방 지역에서 맹성웅의 정확한 롱패스가 나왔고 송민규가 이를 받았다. 이태희 골키퍼가 방어를 위해 나섰지만 동료 수비수 강민수와 엉키며 오히려 송민규는 손쉬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2경기 연속골이었다.
앞서고 있는 전북이었지만 이른시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린 선수들인 이준호와 강상윤을 빼고 김진규와 김보경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북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9분 인천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김보섭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보섭은 에르난데스의 신발을 닦는 세러모니로 축하를 건넸다.
후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던 인천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문전으로 향했다. 송시우가 공을 쫓아 몸을 돌렸고 골문과 등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송시우는 재치있는 뒷방향 헤딩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리드를 빼앗겨 마음이 급해진 전북은 후반 10분과 19분 연이어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맹성웅 대신 백승호, 구스타보 대신 한교원이 투입됐다. 구스타보가 빠진 최전방에는 측면공격수로 뛰던 송민규가 전진배치됐다.
변화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는듯 했지만 되려 인천의 역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왼쪽 측면의 김보섭은 빠른 스피드로 볼을 운반하며 전북을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송시우가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다득점 기회를 날렸다.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어낸 인천이었다. 다시 한 번 반복된 역습상황에서 홍시후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왔고 김보섭이 다시 찬 슈팅이 전북 수비의 손에 맞은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동료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넣으며 경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정규시간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전북이 반격이 재개되는 듯 했다. 한교원이 슈팅 이후 흘러나온 볼을 골문 정면쪽으로 연결했고 김보경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을 통해 이전 과정에서 심판의 몸에 공이 맞아 전북이 이득을 취한 것이 밝혀져 골이 취소됐다.
전북은 다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소득 없이 시간이 흘렀다. 비교적 긴 시간인 6분이 추가시간으로 주어졌지만 전북의 소득은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전북 선수들은 그라운드서 고개를 떨궜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울산과 승점차가 9점차로 더욱 벌어졌다. 인천은 10승 10무 6패로 승점 40점을 기록, 4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