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채굴업체 광고하다가 수천억 ‘먹튀’해…피해자 2000명 달해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받던 에슬롯미 핵심 피의자 44세 A 씨가 2022년 5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다만 A 씨 외에 에슬롯미 피의자들 대부분은 신병이 확보돼 순차적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A 씨를 포함해 피의자들은 에슬롯이라는 업체를 만들고 2021년 11월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에슬롯미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업체는 투자자들에게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 가상화폐 채굴장을 차려 운영하고 있으니 투자를 하면 매일 0.7∼3.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속여 유인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올해 6월 돌연 상담 채널과 홈페이지를 모두 닫아버리면서 피해자들은 사기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고소를 대리한 법무법인 포유 측은 “총 피해자가 최소 1000명에서 2000명,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