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괴로워하는 환자 위해 처음 개발…‘일렉솔트’ 통해 식사 만족도 높일 것 기대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린은 2019년부터 메이지대학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처음으로 짠맛을 더하는 젓가락을 개발했고, 이번에는 그릇과 스푼 2종류의 디바이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통틀어 ‘일렉솔트’라고 부른다. 일렉솔트를 사용하면 음식의 짠맛을 최대 1.5배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미세한 전류가 흘러 나트륨 이온을 강화하는 원리다.
장치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기린 담당자가 대학병원에서 연구할 때 ‘저염식 식이요법으로 괴로워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개중에는 식욕이 떨어져 고생하는 환자도 있었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일본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0.1g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양(하루 5g 미만)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생활습관병 발병과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기린 측은 메이지대학과 일렉솔트 개발에 힘써왔다고 한다.
먼저 그릇 모양의 디바이스는 디자인이 심플하다. 국물 요리나 라멘, 우동 등 면 요리 그릇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하단에 있는 버튼을 3초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 짠맛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전원 버튼 누를 때마다 강도가 바뀌는 구조다.
스푼형 디바이스는 그릇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카레나 수프 등 식사 전반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4단계 중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짠맛을 더해주는 전류는 극히 미약해 인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나 혀가 따끔거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린 측은 “향후 식사 만족도를 평가하는 실증 실험을 거쳐 2023년 일렉솔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젓가락의 경우 손목에 배터리를 부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단 스푼과 그릇부터 상품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자 회견장에서는 시식 이벤트도 진행됐다. 저염 된장국을 일렉솔트로 맛본 평가단은 “싱겁지 않고 감칠맛이 느껴진다” “맛이 짙어지니 한결 맛있다” 등 호평을 내놨다. 나트륨을 낮추면서도 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라멘이나 카레 등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싶다.
한편, 아사히TV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일본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저염식품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염된장, 저염식빵, 저염치즈 등 식품 카테고리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련 시장은 5년 동안 무려 26% 성장했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