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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천시와 관계자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및 제주도 일원에서 ‘제15회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후원하는 페스티벌로 이천문화재단(이하 재단)에서는 이사장과 사무국장, 관련 부서 직원 2명 등 총 4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참가 신청단체 인원 2인에 한해 숙식 (항공료, 교통비 제외)을 제공하며 추가 인원에 대해서는 숙박비(1박) 24만, 식대(1식) 2만 3000원 등을 신청(지급)하면 참여할 수 있다.
재단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주최 측에서 지원받는 인원 이외 2인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90여만 원 등의 비용을 별도 사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문화예술 산업 종사자 간 정보제공·교류·홍보와 공연예술 유통 활성화 기여를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에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 ‘역사문화예술의 도시 이천구현’을 비전으로 내세운 재단 실무자의 참여는 필요하다.
하지만 타 지자체 문예 관련 단체의 경우 대표자 등의 참석률은 저조하고 사무국장까지 참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전해졌다.
또한, 재단 일부 직원들도 현재 도자기 축제가 진행 중이며 10월 각종 행사 준비를 앞두고 책임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강행된 것으로 파악돼 비난을 자초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재단은 10월 3일까지 열리는 이천의 대표 축제인 ‘도자기 축제’의 주관단체이며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서희 문화제, 전통문화 유산 한마당, 역사문화탐방 등 각종 공연과 행사를 책임질 주최, 주관단체이기 때문이다.
도자기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기획부터 잘못돼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 재단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며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표 축제에 직원 2명이 나와 땀을 흘리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자들이 시민들의 혈세로 남의 잔치에 참석한다는 것을 과연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이사장이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 출장’을 명목으로 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단이 부실경영으로 특정 감사까지 받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루에 24만 원이나 하는 호텔에서 잠을 자고 한 끼에 2만 원이 넘는 식사를 할 수 있는지 그 속내가 정말 궁금하다. 고생하는 직원들과 시민들 보기가 민망하지도 않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본 페스티벌은 1년에 한 번 제주도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제일 큰 행사로 현재 진행 중인 도자기 축제는 주말에 행사가 집중돼 평일을 이용해 문예 단체 간 상호 정보 교류 등을 목적으로 최대한 경비를 절약해 참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관리·감독기관인 이천시 관계자는 “재단은 별도의 산하단체로 강제 규정할 수 없어 ‘현시점에 제주도 출장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하고 “재단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문제점에 대해 검토 중이며 설립 취지에 맞도록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진정한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