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출신으로 다양한 방송에서 인성 관련 특강…이 전 부총장 회사와 남편 회사 관련성 주목
M 사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다. 취재 결과 M 사 감사로 등재된 박 아무개 씨는 이 전 부총장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M 사 사무실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소재 아파트로 명시돼 있다.
이 아파트 소유주는 이 전 부총장. 그는 2002년 1월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 2006년 M 사는 이 아파트를 담보로 3052만 4000엔(약 3억 원) 규모 근저당을 설정했다. 2022년 7월 이 전 부총장이 소유한 아파트는 서울중앙지법 결정에 따라 가압류된 상황이다. 가압류 청구 금액은 6억 3363만 8700원이었다.
M 사는 대표이사가 소유하고 있지만 가압류 상태인 주택에 둥지를 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취재 결과 또 다른 법인이 이 아파트를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단법인 ‘박OO 인성교육계발원’이다. 이곳은 대표권 제한 규정에 따라 박OO 이사장 외엔 대표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장은 KBS, MBC, SBS, EBS, 국회방송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인성 관련 특강을 해왔다. 인성교육 분야에선 '일타강사'로 꼽힌다. 2018년 5월 본인 참여로 작성된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1978년부터 1998년까지 대형 항공사에 재직했고, 2008년까지 이 항공사 서비스아카데미 원장 직을 맡았다. 2007년엔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혁신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박 이사장 경력이 눈에 띄었다. M 사 문화교육 이사였다. M 사 감사로 등재돼 있는 박OO 씨와 ‘인성교육 일타강사’ 박 이사장은 동일인물이었다. 박 이사장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부부는 2012년 인성 관련 서적을 공저하기도 했다.
M 사 법인등기부 상 대표이사인 이 전 부총장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 소재 빌라로 명시돼 있다. 이 전 부총장이 4차례 선거에 출마했던 지역구에 위치해 있다. 이 빌라 소유주는 박 이사장. 박 이사장은 2002년 9월 11일 해당 빌라를 구매했다. 박 이사장이 보유한 빌라에도 M 사 명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다. 2006년 6071만 엔(약 5억 9000만 원), 2013년 1억 원 근저당이 각각 설정됐다.
그런데 이 전 부총장이 구속되기 전후로 박 이사장이 소유한 빌라에 새로운 등기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9월 29일 전세권 설정 관련 등기 건이 접수됐고, 2022년 10월 5일 근저당권 말소 관련 등기 건이 접수됐다. 10월 7일 기준 새로 접수된 등기 건 세부 내용은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M 사 명의 채무 내역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일요신문은 10월 7일 박 이사장에게 M 사 근저당권 설정 관련 질의를 하려 통화를 시도했다. 통화 연결이 됐지만, 이 전 부총장 이야기가 나오자 박 이사장은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