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보험설계사 출신은 아니지만 결혼 전 금융업 종사…‘미우새’ 출연 모친도 일방적으로 친형 편
이제 검찰이 나서면서 법원의 판단을 거쳐 객관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이해가 쉽지 않은 가족만의 이야기들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궁금증 세 가지에 대해 살펴봤다.
#박수홍 형수가 보험설계사 출신이라고?
박수홍과 친형 등 가족 사이의 횡령 등 재산을 둘러싼 분쟁은 이제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 등을 통해 잘잘못이 가려질 전망이다. 그런데 대중이 더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은 바로 보험이다.
박수홍은 2003년 7월부터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 2018년 등 총 6차례에 걸쳐 8개 생명보험에 차례로 가입했다고 알려졌는데 월 보험료가 보험에 따라 최소 41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총액은 1155만 원이나 된다. 9월 기준 납입 금액이 무려 13억 9000만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박수홍 개인 명의로 가입된 보험료는 12억 7000만 원이고 나머지는 법인 명의로 가입된 보험료다. 그런데 박수홍은 이런 보험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파악한 박수홍은 본인 명의 3개 보험은 해지했고, 3개는 보험수익자를 변경해 가입을 유지하고 있다. 박수홍이 지분 50%를 보유한 법인 ‘라엘’ 명의 보험은 실효됐는데 보험료 미납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수홍의 형수 이 아무개 씨가 과거 보험설계사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험을 잘 아는 형수가 박수홍 몰래 거액의 보험을 들어 놨다는 의혹인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수홍의 한 측근은 “박수홍 형수가 보험설계사 출신이라는 얘기가 있는 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결혼 전에 금융 관련 일을 했고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결혼 이후 언젠가부터 형과 함께 박수홍 관련 회사 일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수홍의 형수 이 씨가 200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이 이 씨에게도 막대한 부동산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소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씨의 공범 여부로 수사 범위를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수홍 주변에서도 형수의 역할론에 대한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앞서의 박수홍 측근은 “소송과 관련된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보면 장부 기장 등 여러 지점에서 단순한 형제 사이의 돈 싸움을 넘어 금융 쪽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며 “형은 물론이고 형수가 어느 정도 개입돼 있는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친 폭행은 정말 돌발상황이었나?
참고인 신분으로 대질신문을 위해 검찰에 출석한 박수홍은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방문한 아버지 박 아무개 씨에게 갑작스런 폭행과 폭언 등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자리에서 박 씨는 흉기까지 언급하며 폭언을 했다고 하는데 박수홍 역시 이런 상황을 우려해 방검복까지 착용하고 검찰을 찾았다. 충분히 이런 상황이 예견됐다고 볼 수도 있다. 심지어 박수홍의 친한 후배 연예인 손헌수는 신변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특별한 신변보호 요청을 못 받았고 80대 아버지가 50대 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고,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 역시 “공식적인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 변호사는 “부친이 폭력 성향이 있으니 안전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건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을 방문하며 박수홍은 단순히 방검복만 착용한 것은 아니다. 미리 검찰에 부친이 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수 있으니 몸과 소지품 등을 수색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능했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친형과의 분쟁이 시작된 뒤 아버지 박 씨가 망치를 들고 박수홍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 일도 있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부친 박 씨의 폭행이 있었다는 내용까지 알려졌다.
이런 공포감에 박수홍은 방검복을 입고 검찰에 미리 흉기 소지 여부 등을 확인해 달라는 부탁까지 하고 검찰을 찾았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 아무리 정식 신변보호 요청이 없었을지라도 ‘돌발적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말로 검찰의 책임이 지워지긴 어려워 보인다.
#박수홍과 모친 관계는 어떤 상황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가족들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원하는 건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이라고 말했다. 친형과는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고, 아버지에게는 욕설과 폭행 등으로 정신적인 흉터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박수홍의 모친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오랜 기간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다. 대중의 관심 역시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유명인인 모친에게 집중되기 마련이고 박수홍 역시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을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박수홍 측근들에 따르면 현재는 모친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의 부친 박 씨는 현재 큰아들인 박수홍 친형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며 횡령 등도 자신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큰아들 편을 들고 있는데 이는 박수홍의 어머니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박수홍 측근들의 설명이다. 결국 어머니 역시 친형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가족 가운데 어머니와의 관계는 회복하고 싶은 박수홍의 마음고생은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