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후원방판업체 대표, 김건희 여사와 인스타 ‘맞팔’, 윤 대통령 시계·추석선물도 받아…당사자 “선대위 활동”
A 씨는 과거 호텔 인력공급업체를 운영했다.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도 주요 협력사였다. 김 여사는 이른바 '7시간 통화록'에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권오수 회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바 있다. 김 여사, 권 회장, 조 전 회장과 모두 인연이 있는 A 씨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와 추석 선물도 받았다.

A 씨의 취임식 참석은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된다. A 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당선인 특별초청'이라고 적힌 취임식 입장카드 사진을 올렸다. 좌석은 당선인 특별초청 등 주요 초청자가 속한 3구역이었다. A 씨는 5월 10일 취임식 현장 사진과 동영상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자리 중 가장 무대와 가까운 곳"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지난 4월 4일 김 여사가 자신을 팔로한 화면을 갈무리해 계정 상단에 고정해 놓았다. 4월 4일은 김 여사가 비공개 상태였던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바꾼 날이었다.
A 씨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도 이른 시기에 선물 받았다. A 씨는 지난 7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받은 사진을 올리면서 "클라스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실에 20개, 비례대표 의원실에 10개의 윤 대통령 기념 시계가 전달된 날은 이보다 약 한 달 뒤인 8월 24일이었다.
A 씨는 윤 대통령 내외의 추석 선물도 받았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1일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 3000여 명에게 각 지역의 특산물이 담긴 추석 선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시위를 주도한 유튜버가 추석 선물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비상장주식 거래를 언급한 2019년 8월 게시글도 있다. 당시 김 여사는 2017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비상장주식에 20억 원을 투자했다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직후 투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비상장주식은) 세일즈한 애들이 판 거지, 제가 아는 권 회장님은 정치적으로 좌우하시는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비상장주식을) 되팔아서 특혜 아닌가 하는데 제가 매입한 도이치월드 매장도 18억 원 주고 구매 후 내년부터 연 확정한 수익이 안 나올 시 18억 원에 되팔 수 있도록 계약이 되어있다"며 "그만큼 사업에 자신이 있다는 말씀인 거다. 전혀 불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코바나컨텐츠와 관련된 사진도 있다. A 씨는 2018년 2월 권 회장에게 받은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선물세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게시물엔 김건희 여사도 '좋아요'를 눌렀다. 자코메티 특별전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재직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했던 행사다. 도이치모터스는 협찬사였다. 도이치모터스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가 개최한 여러 행사를 후원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른바 '7시간 통화록'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오랜 인연을 쌓아왔다고 인정했다. 김 여사는 통화록에서 "권오수 회장하고도 벌써 지낸 지가 20년"이라며 "처음에 사람들이 저를 모를 때는 사업을 같이하니까, 나를 (권 회장) 애인으로 오해했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에 대해선 "삼부(토건) 회장님하고는 되게 오랫동안 가족같이 친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A 씨는 일요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다. 전혀 만난 적이 없다"며 "김 여사와는 인스타 맞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김 여사가 인스타 디엠(개인 메시지)으로 한두 번 '잘 보고 있다. 화이팅'이라고 보낸 정도"라고 해명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의 친분에 대해선 "16년 전 (BMW) 7시리즈를 사면서 (권 회장을) 알게 됐다. 대구 고향 선배이자 중학교 선배, 대학원 선배님이기도 하다"며 "권 회장님 사진을 인스타에 많이 올렸는데 그때는 (김 여사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관련해선 "난 르네상스 호텔에서 피트니스 회원 연합회 부회장을 오래 했다. 조 회장은 운동하러 자주 오니깐 뵙곤 했다"며 "그때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했고, 김 여사도 몰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정당 활동을 오랫동안 열심히 했고, 지난 대선에서 서울선거대책위원을 맡았다. 그런 쪽에서 인연이 된 것 같다"며 "떳떳하니깐 인스타그램에 (취임식 참석, 대통령 시계 선물, 추석 선물 사진을) 전체공개로 올렸다"며 "대통령이나 여사님과 이권이 걸려있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