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논문 표절 논란 딛고 컴백하는 홍진영 섭외…TV조선, 조영수 빈자리 ‘알고보니 혼수상태’로 채워
9월 21일 TV조선이 MC 김성주와 장윤정, 붐, 장민호 등의 마스터의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할 당시만 해도 ‘미스터트롯2’가 훨씬 빠른 행보를 선보였다. 이후 진성과 김연자의 합류 소식이 더해졌다.
당시만 해도 잠잠하던 MBN ‘불타는 트롯맨’의 행보도 10월 중순부터 빨라졌다. 10월 17일 ‘불타는 트롯맨’은 남진, 설운도,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 등 ‘레전드 대표단 라인업’과 윤일상, 윤명선 등 ‘프로듀스 대표단 라인업’을 발표했고 19일 이석훈, 김준수, 신유, 박현빈, 이지혜 등 ‘젊은피 대표단 라인업’까지 공개했다. 그리고 21일에는 심수봉 출연을 발표했다.
또한 26일에는 김호영, 신봉선, 오마이걸 유빈, 조정민 등 ‘응원 군단 라인업’을 발표했고 11월 7일 홍진영 카드까지 발표했다. 이렇게 고정 출연자 라인이 발표되는 사이에 MC도 도경완으로 확정됐다.
기본적으로 ‘불타는 트롯맨’의 심사위원단은 종합선물세트다. 레전드 트롯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 전문성을 높였고 윤일상에 윤명선까지 작곡과 프로듀싱에서 뚜렷한 족적을 기록해온 프로듀서들을 확보했다. 여기에 트롯부터 아이돌, 발라드, 댄스 등 기존 인기 가수들이 대거 합류했으며 뮤지컬 배우까지 가세했다. 또한 방송인 신봉선이 부족한 2%를 채워줄 히든카드로 합류했다.
11월 들어 ‘미스터트롯2’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1월 7일 문희경이 마스터 군단에 합류했다. 문희경은 1987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가수 출신이지만 지금은 배우로 더 유명하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뮤지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연기력을 뽐내 왔다. 그리고 8일에는 가수 강다니엘과 FT아일랜드 이홍기, 이달의 소녀 츄 등이 마스터 군단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11월 11일에는 작곡가 그룹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 김지환)’와 가수 이현우와 ‘미스트롯2’ 선 출신 홍지윤과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이은지와 김해준 등도 마스터 군단에 합류했다. 송가인의 ‘가인이어라’, 영탁의 ‘찐이야’, 박현빈 ‘샤방샤방’, 조항조와 김호중의 ‘고맙소’ 등 최근 트롯업계에서 주목받는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합류해 조영수 작곡가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미스터트롯2’도 15명의 마스터 군단이 완성됐다.
아직 첫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에 새로운 심사위원이 더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의 18명과 15명으로 어느 정도의 진용은 짜인 것으로 보인다.
‘불타는 트롯맨’은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다. 화려한 레전드 군단을 심사위원으로 내세우는 방식은 기존 MBN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이 이어진다. 사실 이런 방식은 MBN뿐 아니라 TV조선 트롯 오디션의 질주에 대항해 제작된 다른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여기에 아이돌 등 다른 장르의 가수와 예능인을 심사위원으로 섭외하는 방식은 기존 TV조선 시절 서혜진 군단의 특징이다. 이 두 가지를 더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심사위원단이 완성됐다.
게다가 ‘불타는 트롯맨’은 기존 서혜진 군단의 야심작이지만 MBN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 만드는 신생 프로그램이다. 아무래도 확실한 네이밍을 가진 ‘미스터트롯2’에 비해 프로그램 홍보가 절실하다. 이런 까닭에 대대적인 심사위원 군단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집중했다. 여기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하는 심수봉과 논문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컴백하는 홍진영의 가세는 별도로 발표해 화제성을 더 키웠다.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 홍진영 카드는 논란이 거세 아직까지는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화제성은 분명 크다.
다만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서 큰 역할을 한 18명이나 되는 심사위원단이 실제 방송에서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너무 많은 심사위원단이 자칫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자체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스터트롯2’는 기존 서혜진 군단 시절 구축된 애초 프로그램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장윤정을 필두로 진성, 김연자 등 레전드 급에 TOP7 출신 장민호와 ‘미스트롯2’ 출신 홍지윤까지 트롯 가수들을 배치해 전문성을 확보하면서도 K팝 가수인 강다니엘, 이홍기, 츄를 함께 배치했다. 여기에 기존의 붐에 이은지와 김해준이 가세해 예능 방송인을 3명으로 늘렸으며 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방송인이기도 한 이현우까지 추가했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은지와 김해준이 가세하면서 ‘미스터트롯2’는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에 상당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측면에선 너무 코믹과 재미를 강조하는 게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효과도 분명하다. 지금껏 TV조선 트롯 프로그램에서 붐의 역할이 상당했던 터라 이 부분을 더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이현우과 강다니엘, 이홍기, 츄 등 비 트롯 장르 가수들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우선 만능 엔터테이너인 이현우의 경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좋은 심사평이 기대되는 출연자다. 또한 탄탄한 팬덤의 지지를 받고 있는 K팝 가수인 강다니엘, 이홍기, 츄 등을 보면 ‘미스터트롯2’가 팬덤의 중요성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최고의 신진 스타를 발굴해야 성공한다. 이를 위해선 전문적인 트롯 가수의 역량은 기본, 탄탄한 팬덤의 지원이 더해져야만 한다. 결국 어떤 참가자가 트롯 가수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는 물론, 누가 팬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것도 심사위원의 중요한 덕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