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투명 정산’ 요구 내용증명 발송…윤여정 계약해지설에 후크엔터 “사실무근”
11월 18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인 후크엔터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후크엔터와 계약 후 활동에 대한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승기 측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후크엔터는 2004년 이승기 데뷔 이래 현재까지 그의 매니지먼트 일을 맡아 왔다. 18년 동안 한 소속사의 사실상 '브랜드'로 활약해 왔던 이승기와 소속사 간 처음 불거진 갈등에 관심이 모인다. 이승기 측은 후크엔터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크엔터는 11월 10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자세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표인 권 아무개 씨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횡령 등이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크엔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속 배우인 박민영과 연관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앞서 박민영은 이른바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렸던 강 아무개 씨와의 열애설과 함께 그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시세 조종 등 의혹이 불거지며 최소 2021년부터 수사당국의 물망에 올랐다는 강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그와 연결돼 있는 사업체를 함께 들여다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강 씨는 자신이 얽혀있는 빗썸 관련 기업을 통해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에게 거금을 투자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후크엔터 역시 2021년 12월부터 초록뱀미디어와 합병돼 그 자회사가 됐기 때문에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후크엔터는 압수수색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가운데 이승기와의 갈등 사실이 알려지면서 압수수색의 명목 중 하나인 '횡령'에 이승기의 정산 문제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크엔터는 18일 오후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고 그에 따라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쌍방 간에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그동안 후크엔터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됐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일일이 답장을 밝히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며 "제기된 사안의 중차대함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떤 말씀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대로 관련 사항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기에 앞서 11월 17일에는 또 다른 간판 배우 윤여정의 계약해지설이 나왔다. 고민 끝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소속사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박민영의 논란과 함께 이승기의 정산 문제까지 연이어 불거지면서 소속사 내부에 쉽게 봉합되기 어려운 갈등이 산적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설립된 연예기획사로 배우 윤여정, 이서진, 이승기, 박민영, 가수 이선희 등이 소속돼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