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포유류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범블비 박쥐의 크기는 보통 29~33mm며, 무게는 2g에 불과하다. 날개 폭은 170mm 정도다.
1973년 태국의 생물학자 키티 통롱야가 처음 발견했으며, 그후 태국 서부와 미얀마에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유명한 박쥐가 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은 범블비 박쥐 입장에서는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태국 박쥐 전문가 피팟 소이숙이 몇 년 전 비영리 환경단체인 ‘몽가베이’를 통해 고발했듯 범블비 박쥐의 서식지인 일부 동굴들이 관광객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로 인해 ‘쇼 동굴’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하고 만 것.
소이숙은 “관광객들이 자연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키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만 생태 관광은 용납되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여행 가이드들은 동굴을 관광 명소로 홍보하면서 박쥐들이 아닌 관광객들에게 더 편안하도록 동굴을 점차 개조한다”고 비난했다.
2009년 조사에 따르면 태국 범블비 박쥐의 개체수는 현재 약 4만 5000마리 정도며, 미얀마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몽가베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