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공개 진행하며 영상·사진 공개 안 해 “불통·독선의 국정운영 보여줘”…민주당 지도부 6개월째 회동 불발엔 “대통령 시간끌기 위한 허언”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1월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 관저에서 3시간 20분을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한 지 70여 일 만의 첫 ‘상견례’ 성격이다.
이 자리에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비대위원 6명,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경우 만찬 전 여당 지도부를 직접 맞이해 관저 곳곳을 소개한 뒤 만찬 자리에는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날 만찬은 기자단 취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또한 대통령실을 통한 사후 영상과 사진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서용주 부대변인은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며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인데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힌다”며 “하물며 10·29 참사는 잊은 건가. 유가족의 피 맺힌 절규를 귓등으로 듣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6개월째 첫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 8월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며 “야당은 정치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