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철강, 정유 업계도 공급 차질로 피해 우려
국토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화물연대 조합원 4300명이 전국 13개 지역 136곳에서 집회나 집회 대기를 하고 있다. 총 2만 2000명으로 추산되는 조합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첫날 집회 참여 인원과 비교하면 5300명 감소했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2.6%로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보다 20% 아래로 급감하고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건설현장에선 당장 이번 주부터 셧다운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10만 3000t의 출하가 계획됐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실제 출하량은 9% 수준인 9000t에 불과했다. 피해 금액은 전날 약 94억 원을 포함해 누적 464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번주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 현장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철강, 정유 업계도 공급 차질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공장에서는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가 대부분 운행을 중단해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 역시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철도와 해상 운송만 진행 중이다.
4대 정유사인 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의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내일 있을 정부와 화물연대의 대화가 얼마나 진전되느냐가 이번 파업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교섭에 성과가 없으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더욱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