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원 감독, 계약 종료 가닥”…성남시청은 “밝힐 수 없다”
빙상계에 따르면 성남시청 빙상팀 사령탑 손세원 감독의 계약이 재계약 없이 종료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해진다. 장기간 팀을 맡아온 손 감독과 성남시청의 인연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빙상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성남시청 측이 손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지난 2002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주임을 맡으며 많은 선수들을 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반 빙상팀이 해체됐다 재창단되는 와중에도 손 감독은 지속적으로 성남을 맡았다.
그 사이 숱한 성남시청 출신 선수들이 성과를 냈다. 창단 초기 안현수(빅토르 안)를 배출하는가 하면 올림픽 메달 5개를 보유한 현역선수 최민정 또한 성남 소속이다.
하지만 이같은 역사와 성과에도 성남시청과 손 감독은 각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체육정책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이라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팀의 지도자 계약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연말까지다. 재계약 향방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남시청 빙상팀은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손 감독이 특정 후보를 도왔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성남 빙상계 관계자, 학생 선수의 학부모 등을 다우언으로 가입시키거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도록 한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코치가 성남탄천빙상장 내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손 감독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이 같은 의혹에
앞서의 빙상계 인사는 "이런 잡음이 계약 종료로 가닥이 잡히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남시 지방정권이 교체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앞서 신상진 현 성남시장은 시민축구단인 성남 FC를 놓고도 매각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 받은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