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경쟁…한국 관련 콘텐츠, 4년 연속 이름 올려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파친코'는 넷플릭스 '1899'와 '여총리 비르기트' '클레오'(독일), HBO 맥스 '가르시아!'(스페인), HBO '나의 눈부신 친구'(이탈리아), 무비 '더 킹덤 엑소더스'(덴마크), 애플TV+ '테헤란'(이스라엘)과 ENA의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경쟁 끝에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친코'는 지난해 3월 애플TV+를 통해 공개된 8부작 시리즈로,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이 2017년 발표한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4대에 걸쳐 펼쳐지는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은 배우 윤여정와 김민하가 각각 현대 시점과 과거 시점의 선자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침략 당한 경험을 가진 국가들의 아픔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이민 사회에서도 이방인이 돼야 하는 현실을 설득력있게 담아냈다는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앞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작품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최우수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을 시작으로 2021년 재미교포 2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역상), 2022년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 남우주연상) 등이 있었다. 올해는 특히 신생 케이블 채널 ENA의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에 K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한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1996년 설립된 미국·캐나다 방송·영화 비평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SAG)와 함께 북미 최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