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의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사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월 19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태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태영호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당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과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 세습 정권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라면서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태 의원보다 하루 먼저 청년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월 18일 지 의원은 “고향 회령에선 지성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중증 장애를 갖고 거지와 다름 없이 살던 지성호가 대한민국에 와서 국회의원이 됐고,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북한 주민들은 자유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깨닫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에게 지성호의 청년 최고위원 당선은 핵무기만큼이나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두 탈북민 출신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과 관련해 “사실상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이 본인들을 대북 도발용 무기라고 자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그간 탈북민 출신 의원들이 탈북민 및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소극적인 제스쳐를 취해 와 탈북민 커뮤니티 내부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조금 더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당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