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자산운용사에 예탁한 돈 증발해…자메이카 당국 수사 착수했다고
지난 18일 불름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볼트는 자메이카 자산운용사인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SSL)’에 1280만 달러(약 158억 원)를 예탁했지만, 현재 1만 2700달러(약 1570만 원)만 남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볼트는 1월 11일 자신의 계좌 잔고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이를 투자회사에 알렸다고 한다. 자메이카 재무조사부 최고기술책임자는 “현재 자메이카 경찰과 금융수사국에 의해 초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볼트 변호사 측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볼트에게 심각한 사기 또는 절도, 이 둘 모두가 저질러진 것이다. 10일 이내에 사라진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는 언론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웹사이트를 통해 조사를 맡고 있는 자메이카 금융위원회에 모든 질문을 해달라고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해당 투자회사는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정보가 입수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해결책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이같은 사기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일부 고객이 수백만 달러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절 클라크 자메이카 재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두고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우리 금융기관을 의심하고 싶겠지만, 자메이카의 금융산업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고 알려졌다.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볼트가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00m와 200m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