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버스와 택시 기사로 오래 일하다가 늦깎이 고등학생으로 졸업합니다."
경북 지역 5개 방송통신중·고등학교가 다음달 4~5일 졸업식을 한다.
포항고부설방송통신고(교장 조무호)는 20~80대 늦깎이 고등학생을 위한 '행복동행 2080 신통방통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내달 5일 본교에선 46명이 졸업한다. 특히 유태종(69)씨와 조정화(67·여)씨는 각각 포항대 사회복지과, 한국방송통신대에 각각 진학한다.
버스와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늦깍이 고등학생이 된 유 씨는 "졸업장을 받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느질을 시작해 한복 맞춤 기술을 배워 오랫동안 전통한복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공부하지 못한 한이 남았는데, 포항방송통신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됐다"고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고령의 학습자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주경야독하는 모습은 어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더 큰 꿈을 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중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학습자는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배움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고등학교는 내달 17일까지 신·편입생 원서를 받는다.
- 경북교육청, 늘봄학교 40곳 시범 운영
경북교육청이 오는 3월부터 지역 40여 개 초등학교를 대상해,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한다.
초등학교 입학 초, 1학년 1학기 정규 수업 후 신입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체험 중심의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방과후 강사, 퇴직교원, 희망 교원 등을 활용해 학급 단위 미술, 북아트, 마술, 놀이체육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질 높은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아침·오후·저녁·돌봄 등 필요할 때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돌봄을 마련해 희망하는 시간에 돌봄 서비스도 확대 제공한다.
수요에 따라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저녁 8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운영하며, 노후 돌봄교실 환경개선, 학생 친화적인 돌봄공간 마련, 방과후연계형 돌봄교실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 운영으로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필요할 때 이용 가능한 탄력적 돌봄으로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겠다"며, "미래형·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양질의 교육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교육청, 2023년 학교도서관 진흥 시행계획 발표
경북교육청이 '2023년 학교도서관 진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포용의 공간 학교도서관'을 기본 방향으로 창의적이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4개 분야 추진과제가 담겼다.
학교도서관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쾌적한 독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비 30억원과 도서관 비품 구입비 25억원을 편성했다. 책이 가득한 학교도서관 조성을 위해서는 250교에 도서구입비 12억 5000만원과 학교도서관 자동화시스템(RFID) 구축 사업비 4억을 각각 지원한다.
도내 사서교사들로 구성된 '학교도서관 활성화지원단'과 5개 권역에 설치된 '학교도서관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책나눔 학부모자원봉사자' 운영을 활성화해 학교도서관의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학생들에게 온라인 독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북도교육청 전자도서관'의 교육용 콘텐츠도 강화한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2단계 고도화 사업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학생 맞춤형 독서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경북교육청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의 독서 인문 소양교육 지원을 위해 학교도서관 환경 개선을 꾸준히 개선했다"며, "올해도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책과 함께 내적 성장의 기회를 다지는 또 하나의 교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