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녹사평역 분향소 철거…서울광장으로 통합운영”

서울시 “서울광장 분향소, 시민 동의 못해 철거해야”

[일요신문]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녹사평역 인근 분향소를 철거하고 서울광장 분향소와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앞에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협의회는 14일 오후 2시 녹사평역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9명의 희생자를 온전히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울광장 분향소를 굳건히 지키려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며 “이태원 참사 원인에 국가의 부재가 있었으니 진상을 규명해 책임자 처벌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녹사평역 분향소를 찾아준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같은 참사 피해자이자 지금까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지해준 이태원 상인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영정과 위패를 제단에서 내리는 의식을 이어갔다. 녹사평역 분향소에 있던 영정은 유가족들이 각자 보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측은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시민들이 동의하지 못하기에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15일 오전까지 서울시와 직접 소통을 해달라고 유가족에게 요구했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