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TYM 부사장 음란성·허위 메시지 관련 재판 3건 진행중…범행사실 부인 김 부사장 “입장 내놓지 않겠다”
김태식 부사장은 벽산그룹 3세다. 김 부사장의 아버지 김희용 TYM 회장은 벽산그룹 창업주인 고 김인득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부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5촌 사이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 어머니 박설자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 고 박상희 씨 막내딸이다.
#‘XX 해주면 해롱해롱’ 음란물 유포
서울서부지검은 2022년 10월 김태식 부사장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오는 4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020년 7월 자신을 포함해 40대 여성 류 아무개 씨에게 고소당한 8명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류 씨와 류 씨 측 변호사 사이의 내분을 유도할 방법에 대해 대화하던 중 ‘류 아무개 스탈(스타일)은 XX해주면 헤롱헤롱’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검찰은 “누구든지 음란한 부호, 문언, 음향, 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하면 안 된다”며, 김 부사장에게 벌금 50만 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22년 5월 김 부사장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모욕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김 부사장이 2019년 페이스북을 통해 40대 여성 김 아무개 씨를 처음 알게 되면서 비롯됐다. 김 부사장은 2021년 10월 페이스북에 접속해 자신의 지인 최 아무개 씨 페이스북에 게시된 김 씨 사진에 ‘란제리 그녀’ ‘오메 블아좌(브래지어)가 보이네’ ‘란제리 작전?’ ‘스타킹보다 블아좌’ ‘란제리...휴 휴지좀 헉헉’ ‘지금부터 브라장군 XX합니다 헉헉’ ‘블아좌 앞에선 깨갱’ 등 음란성 댓글을 게시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검찰은 “피고인(김 부사장)은 정보통신망에 음란한 글을 게시해 공공연하게 전시하면서 피해자(김 씨)를 모욕했다”며 김 부사장에게 벌금 200만 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2022년 9월 첫 재판이 열렸으며 오는 3월 중순 속행된다.
#‘걔가 진짜 음녀’ 허위 내용의 문자 보내
김 부사장은 음란물 유포 혐의뿐 아니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김 부사장에게 2020년 12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청구했다.
이 사건을 잘 아는 인사는 일요신문과 만나 김 부사장의 문제가 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2020년 6월 김 부사장은 자신의 지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명◯◯라고 있어요. 걔가 진짜 음녀’라며 ‘이놈 저놈 XX놈 다했다네요 ㅋㅋㅋ 그 외모로…’ ‘(명◯◯이) 김◯◯ 만나려고 부산까지 가서 그 식당 주방서 떡친 ㅋㅋㅋ’이라고 전송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해자 명 아무개 씨가 김 아무개 씨 등 여러 남성과 성관계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은 김 부사장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 사실을 드러내 피해자(명 씨)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기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11월에도 검찰은 김 부사장에게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 등으로 벌금 300만 원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이 2016년 5월 자신의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허위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던 게 화근이었다. 김 부사장은 이 아무개 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자신의 지인에게 마치 이 씨가 김 부사장 나체 사진을 찍어 이를 제3자를 통해 유포하고 있다는 취지로 허위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취재 결과 김 부사장은 2020년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류 아무개 씨가 나온 유튜브 방송 장면을 게시하며 ‘스토커 하지 말라고’해 류 씨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류 씨와 가까운 안 아무개 씨를 ‘류 ◯◯의 애완견’으로 비하하며 ‘토사구팽 속담과 관련된 사냥개 그림’을 함께 게시해 안 씨를 모욕한 혐의도 덧씌워졌다. 이 사건은 오는 5월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김 부사장 사건의 한 피해자 측 변호인은 “김 부사장은 벌금으로 약식 청구된 사건 세 건을 모두 정식 재판 청구한 후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며 “김 부사장은 범행사실을 모두 부인하면서 피해자들 모두를 법정에 나와 증언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요신문이 접촉한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이 ‘적은 비용’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벌금형으로 약식 청구한 사건을 김 부사장이 왜 굳이 ‘많은 비용’이 드는 변호사까지 선임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일요신문과 직접 만나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선 사양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TYM은 어떤 회사? 2012년 벽산그룹서 계열 분리
김태식 TYM(옛 동양물산기업) 부사장은 벽산그룹 3세다. 김태식 부사장 아버지 김희용 TYM 회장은 벽산그룹 창업주인 고 김인득 명예회장 차남이다. 김희용 회장은 1997년 김인득 명예회장이 사망한 뒤 벽산그룹 계열사인 동양물산기업을 물려받았다. 벽산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전엔 재계 순위 30위권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집이 작아졌다. 동양물산기업은 2012년 벽산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동양물산기업은 2021년 회사명을 TYM으로 바꿨다.
김태식 부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5촌 사이이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 박설자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 형 고 박상희 씨 막내딸이다.
김태식 부사장은 김희용 회장 장남으로 형제들 중 직위가 가장 높다. 하지만 승계구도에선 동생 김식 전무에게 밀려 있다는 평이다. 김식 전무는 2022년 말 TYM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희용 회장은 2022년 12월 27일 장남 김태식 부사장, 차남 김식 전무, 장녀 김소원 전무에게 TYM 주식 각 365만 6490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식 전무 지분은 8.13%에서 10.53%, 김희용 회장 지분은 16.68%에서 9.48%로 바뀌며 최대주주도 변경됐다. 김태식 부사장 지분은 2.86%에서 5.26%로 늘어났다. 김식 전무는 TYM 이사회 일원이지만, 김태식 부사장은 미등기 임원이라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김태식 부사장은 2011년 7월 갖고 있던 동양물산기업 지분 41만 372주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동양물산기업 사내이사였다. 하지만 2012년 3월 임기만료 후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이후 한동안 김태식 부사장의 이름은 동양물산기업 임원이나 주주 명단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태식 부사장은 2016년 동양물산기업이 인수한 국제종합기계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2019년 10월엔 TYM 주식 260만 주를 다시 취득했다. 국제종합기계는 2022년 7월 TYM에 흡수 합병됐다.
TYM의 주력 제품은 농업용 기계 트랙터, 콤바인 등이다. TYM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2021년 매출 8414억 원 중 절반 이상인 51.8%를 미국에서 거둬들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닥쳐라 이 역적놈아’…소셜미디어 활동도 논란
김태식 TYM 부사장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2021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닥쳐라 이 역적놈아’라고 적었다. 그는 '김태식과 수꼴피온들'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다. 해당 페이지에서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다수 공유했다.
그는 '김태식과 수꼴피온'을 통해 "제가 수꼴피온일 수밖에 없는 이유, 제 외가(김 부사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5촌지간)에 대해선 잘 아실 테니 생략합니다만, 친가 역시 애국보수의 전통이 있다. 소생의 부친(김희용 TYM 회장)께서는 6·25 당시 서울 한강다리 폭파 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기적을 체험하시고 두 달 동안 걸어서 부산의 집으로 내려가시는 고생을 하셨다"고 밝혔다.
또 "(부친이) 사업을 하시면서도 1970년대 좌성향이 강한 지미 카터가 주한미군 철수를 시도하자 뜻있는 애국지사 분들과 함께하여 여러 차례 미국을 오가시며 정치인들, 정계에 영향력 있는 원로들, 6·25 참전 군 장성들을 만나 설득하시며 이것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셨다. 이메일 당연히 없던 그 시절, 13만 통의 편지를 미국에서 발송하였고, 그 우표 값만 8만 달러가 넘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저희 회사 창립기념일은 1950년 9월 28일이다. 그러나 실제 창립일은 1950년 초였다. 9.28 서울수복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그 날을 창립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