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바이든 날리면’ 언급…국힘 당권주자들 “큰 실수”

김영우 “대통령실서 불편해할 이야기” 천하람 “전략적 사고 못하나”

[일요신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2차 TV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거론한 것을 두고 안철수·천하람 국민의힘 후보 측이 거세게 비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복도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및 청년최고위원, 최고위원 후보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안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와중에 지난해 국제 외교무대에서 있었던 일을 왜 다시 꺼냈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김 후보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익에도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도 불편해 할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일 당대표 TV 토론회에서 천 후보에게 “지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있었던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이라고 들었다고 했는데 생각에 변화가 없느냐”며 “MBC도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청년을 대표하는 천 후보가 대통령을 공격해 본인 이름 알리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천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들리는 소리 뿐 아니라 당시 상황이나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발언 등을 종합해봐도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TV토론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 했으면’ 하고 있었지 싶었던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김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내부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의 핀을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후보 뭐지? 이거 자책골인데 확실하게(라고 생각했다)”며 “요새 전략적인 사고를 못 하시는 건가. 왜 이렇게 여유가 없으신 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계시는 수많은 분들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걸 불편해하실 것 같다”며 “어제 토론회 끝나고 김 후보 전화 받으셨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