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예능은 물론 콘서트서도 빠질 가능성 높아…시청률·예매율 지장 없다면 되레 가수 활동 ‘빨간불’
다음 날인 3일 오전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어젯밤 참가자 황영웅 씨가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라며 “이에 따라 오는 3월 7일(화)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총 일곱 명이 경연하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황영웅의 하차가 ‘불타는 트롯맨’으로 국한될지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MBN은 ‘불타는 트롯맨’ 종영 이후 결승 진출자를 비롯한 상위권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월 29일부터 8월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여기서도 황영웅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었는데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하면서 모든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연예관계자는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하면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빠지게 될 예정”이라며 “방송 활동은 중단할지라도 전국투어 콘서트에는 함께하는 방향으로 마지막까지 논의가 오갔지만 방송 하차가 결정될 즈음 콘서트까지 모든 향후 일정에서 황영웅이 빠지는 것으로 결정된 것 같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서울 KSPO DOME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부산, 고양, 광주, 대구,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미 서울 공연 1차 티켓판매분 1만 8000석은 전석 매진됐다.
1차 티켓판매 당시 공지된 출연자는 공훈, 김중연, 민수현, 박민수, 손태진, 신성, 에녹, 황영웅 등 결승 진출 TOP(톱)8에 김정민, 남승민, 박현호, 이수호, 전종혁, 최윤하 등 준결승 진출자까지 모두 14명이다. 그런데 1차 티켓판매 이후 황영웅의 ‘불타는 트롯맨’ 하차가 결정되면서 황영웅은 전국 투어 콘서트에도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영웅의 팬덤이 막강한 터라 이번 결정이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타는 트롯맨’ 우승이 유력했던 황영웅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행 전과 논란이 화제가 된 뒤 황영웅의 과거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론이 거센 상황이지만 여전히 황영웅을 응원하는 팬덤도 탄탄하다. 비록 ‘불타는 트롯맨’ 파생 프로그램과 전국투어 콘서트에는 합류하지 못할지라도 개별적인 가수 활동은 가능하다.
연예관계자들은 황영웅이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하고 있다. 황영웅 역시 하차 의사를 밝힌 공식입장에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사실인 부분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명확하게 바로 잡아 지금처럼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을 중단시키는 게 절실하다”면서 “맞아야 할 매는 피하지 않고 맞아야 그 다음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속사 문제도 명확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황영웅 측은 파인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고 밝혔는데 이곳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커녕 법인 등기조차 안 돼 있는 기획사다. 파인엔터테인먼트는 실체가 없는 기획사로 실질적으로는 심사위원인 조항조가 소속된 우리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의 가요 관계자는 “황영웅 개인이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이럴 때 필요한 게 소속사의 역할인데 지금까지는 소속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기 때문에 소속사를 둘러싼 의혹은 큰 의미가 없다. 이제는 소속사의 적절한 리스크매니지먼트가 절실한데 여의치 않다면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속사로의 이적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황영웅의 공식 팬카페 등 팬덤들은 ‘불타는 트롯맨’ 하차 소식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어린 시절에 벌어진 일로 지금의 노래하는 삶까지 빼앗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황영웅을 지켜주지 못한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에 대한 원망감도 표출되고 있다. 황영웅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불타는 트롯맨’ 11회는 대망의 결승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16.4%로 10회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마지막회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12회에 황영웅이 출연하지 않으면서 팬덤이 대거 떠날 경우 시청률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불타는 트롯맨’이 이제야 황영웅 논란에서 벗어나게 된 만큼 오히려 시청률 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다. 결국 ‘불타는 트롯맨’ 12회 시청률은 황영웅 하차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만약 시청률이 상승한다면 황영웅의 향후 가수 활동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예매율 역시 또 하나의 바로미터다. 애초 콘서트 제작사인 쇼플레이는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1차 티켓판매분 1만 8000석이 전석 매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현재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에 접속하면 쉽게 표를 구할 수 있다. 4월 29일 2회, 30일 1회 등 서울 공연은 3회로 구성돼 있는데 가장 인기가 높은 SR 좌석이 회차 별로 226석, 608석, 465석(3월 3일 12시 기준)이나 비어 있다. 모두 합치면 1299석이나 된다. 1차 티켓판매분 1만 8000석이 전석 매진됐지만 잔여표 예매가 시작된 데다 취소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황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불참이 확정 발표되진 않았는데 만약 불참이 확정될 경우 이미 표를 예매한 황영웅 팬덤의 예매 취소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황영웅 불참 소식을 반기는 이들이 많으면 예매율이 급상승할 수도 있다. 예매 취소 급증은 황영웅 팬덤의 단단함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예매율이 급상승한다면 황영웅의 향후 가수 활동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