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스타트업 ‘오토퓨얼’ 로봇 팔 개발…사람 도움 없이 주유구 열고 주유기 펌프 작동
오토퓨얼의 로봇 팔은 주유기 안에 내장된 모듈식 로봇 팔을 비롯해 일련의 센서와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부착된 카메라로 차량의 등록 번호를 감지한 후 해당 차량에 맞는 연료를 확인한다. 그런 다음 자동차의 주유구 도어를 찾아 열고, 사람의 도움 없이 펌프를 작동시켜 주유를 한다.
오토퓨얼 CEO 요나스 토르 올슨은 “우리의 기술은 주유소에서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안함과 안전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하면서 “로봇 팔을 이용한 자동주유 시스템은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로봇 팔이 주유를 하는 동안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유소 직원과 고객 모두를 위한 것이다. 주유소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게 주요 목표다. 이 밖에도 우범지역에서의 안전도 고려했으며, 더 나아가서는 직접 주유를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유용하게 될 전망이다.
급유 로봇이 광범위하게 도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오토퓨얼은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할 때쯤이면 우리의 로봇 팔이 매우 귀중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도 있다. 우선 해당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차량을 ‘오토퓨얼’에 등록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과연 사람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유할까 하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마다 다른 연료 탱크캡의 문제도 있다. 캡리스 주유구라면 로봇 팔이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지만, 여전히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연료 캡을 과연 로봇이 어떻게 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있다. 로봇 팔이 작동하는 속도가 사람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자칫 답답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토퓨얼은 “훨씬 더 빠르게 작동할 수는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로봇은 규정상 안전하게 일정 속도로만 움직여야 하며, 누군가 너무 가까이 접근할 경우에는 동작을 완전히 멈추는 제어장치가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토퓨얼과 같은 솔루션을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게 될 날도 분명 멀지 않은 듯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