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최상”…빅리그 코치 앞에서 피칭 예정
지난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국제선수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심준석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파이리츠 마이너리그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일찌감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았던 그는 3월 1일부터 플로리다로 넘어와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불펜피칭은 한 차례. 7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 158km/h가 찍혔다고 한다.
“여기선 내가 100마일(161km/h)을 던진 투수로 알려져 있어 관심이 크다. 하지만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다. 아직은 강하게 던질 필요가 없어 가볍게 불펜피칭을 했는데 158Km/h가 찍혀 조금 놀랐다.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구단이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있고, 좋은 날씨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
심준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0순위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일찌감치 미국 도전을 선언했고, 그 결심대로 밀어붙인 덕분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심준석은 조만간 피츠버그 빅리그 코치들이 보는 데서 불펜피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록 루키 신분이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서부터 그의 공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터라 빅리그 코치들도 보고 싶어 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준석은 구단의 이런 분위기와 반응에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주변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부상 없이 몸 잘 만들어서 좋은 공을 던지는 걸 목표로 한다. 그런 다음 2, 3년 안에 빅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 그 과정 속에서 내 앞에 많은 ‘벽’들이 존재하겠지만 그 벽들을 넘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건 허투루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자신의 목표가 결과로 나타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는 대답에서 심준석의 다부진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심준석은 훈련장 옆에 마련된 선수들 숙소에서 대만 선수와 룸메이트로 만났다고 한다.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는 단순한 생활이라 따분할 법도 한데 지금은 야구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한국 야구가 WBC 참패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준석은 아마추어 출신의 메이저리그 직행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형태로든 심준석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미국 플로리다=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