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만 8000명 감원 방침, 구글 사내 복지 대폭 축소…애플은 보너스 줄이기 나서
이를테면 매일 운영되던 카페테리아는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문을 닫고, 요가 등 피트니스 수업 횟수도 대폭 축소된다. 스테이플러나 테이프 등 사무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사무용품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으며, 직원들에게는 맥북 대신 이제는 크롬북만 제공하고, 노트북 교체주기도 늘리기로 했다.
구글의 이번 비용 절감 조치는 근 20년 만에 가장 혹독한 것이다. 지금까지 ‘구글 하면 복지’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왔던 만큼 구글의 이런 단행은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건 구글만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푸근한 복지 혜택으로 유명했던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페이팔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금까지 구조조정 없이 잘 버티던 애플마저 최근 일부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개발보존 팀 직원 일부를 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비용 절감을 위해 4월과 10월 나눠 지급하던 보너스를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아마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8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 고객 수요 둔화와 부정적인 경제 환경을 이유로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이번 해고는 전 세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인력의 약 5%에 해당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도 여러 부서에서 1000명 미만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었다.
메타의 경우에는 인력의 13%, 또는 1만 1000명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때 1조 달러(약 130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던 메타는 현재 2560억 달러(약 330조 원)까지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이 밖에 페이팔은 약 2000명(전체 인력의 약 7%)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역시 최근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데 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동안 재택근무와 온라인 이용자 수 증가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려왔던 만큼 이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카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