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1무 6패 “성적 부진 책임”…김두현 대행 체제
전북 구단은 4일 김상식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며 "곧장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전북에서 모두 K리그 우승을 경험한 '레전드'다. 데뷔 이래 성남에서만 활약하다 2009년 전북에 입단, 리그 우승 2회에 공헌했다. 이후 코치직을 맡아 리그 우승 트로피 6개를 추가했다.
2021시즌부터는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K리그 우승에 성공해 전북의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리그 준우승에 그쳤으나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감독 재임기간 중 경기력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을 추구하는 '화공'을 약속했으나 팬들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때 일부 팬에 의해 근조 리본을 단 비판 걸개가 훈련장 등에 내걸려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 사이 전주월드컵 홈경기장 관중수는 줄어갔다. 그가 지휘한 마지막 경기가 된 지난 10라운드 강원 FC와의 홈경기는 주말 경기였음에도 5000명대 관중수를 기록했다.
결국 김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번 시즌 3승 1무 6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같은 기간 전북의 6패보다 더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은 최하위 수원 삼성이 유일하다. 지난 5년간 전북의 K리그 연간 평균 패배는 5패였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을 이끌고 108경기에 나서 61승 26무 21패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리그에서는 38승 21무 16패의 기록을 남겼다. FA컵 최고 기록은 우승(2022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결승(2022시즌) 무대를 밟았다.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전북은 당분간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수석코치를 맡던 김두현 대행은 김상식 감독이 부임하며 이운재 골키퍼 코치 등과 함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