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 할’의 진공포장 작품 시리즈 화제
이는 ‘플레시 러브 올(Flesh Love All)’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여기에는 연인간의 사랑부터 가족애까지 다양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작품에 대해 할은 “오직 사랑만이 인종과 불평등을 넘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진공 포장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주변 환경을 담아 봉인했다. 즉, 문자 그대로 사랑으로 봉인해 놓은 것이다.
진공포장된 비닐 안에 서로 꼭 붙어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실 편해 보이는 건 아니다.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고, 옷은 착 달라붙어 있으며, 얼굴과 몸은 서로 맞부딪친 채 포개져 있다. 할은 “이로써 사랑하는 존재들은 하나가 되고, 세상도 하나가 된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록 그의 작품이 보는 사람들, 특히 밀실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분명 낭만적인 부분도 있다. 때때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치거나 짜증이 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없는 세상을 머리속에 떠올려 보면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꽉 붙잡고 함께하고 싶어진다. 다시 말해 이 작품들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깊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서 보여준다고 할은 설명했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