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P2E 코인 보유하는 것 자체가 문제…국민의힘 조사단 장현국에 완전히 말려, 고생만 해”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지난 3년간 ‘P2E 업체들이 국회를 중심으로 로비를 한다’는 소문은 많았다. P2E 합법화가 그들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번에 김남국 의원 사태가 터진 거다. 내가 과거에 소문으로 들었던 내용,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한 번에 정리가 되면서 ‘상황이 심각하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지금 언론을 보면 김남국 의원 한 명과, ‘위믹스’라는 코인만 본다. 하지만 나는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있다고 본다. 김남국 의원 한 명이 로비를 ‘받았다’ ‘안 받았다’를 떠나서, 결국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게 문제다. 자기 돈으로 코인 샀는데 뭐가 문제냐 반박하는데, 자기 돈으로도 사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해관계가 스스로 움직이는 거다. 그래서 학회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이러한 구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성명서를 냈다. 정파적 이해에는 관심도 없었다.”
―‘위믹스 이익공동체’라면 다른 P2E 업체도 관여됐다는 뜻인가.
“일단 P2E 업체를 눈여겨봐야 하는데, 위메이드가 대표적 기업이다. 물론 ‘다른 업체 모두 다 들여다봐라’는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고, 위메이드부터 봐라가 정확한 표현이다.”
―위메이드와 게임산업협회는 위 회장이 ‘소문을 들었다’ 등 실체 없는 의혹만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학회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 시간’ ‘검찰의 시간’에 맡기겠다고 입장을 냈다. 한국게임학회가 검찰도 아닌데 ‘로비하는 걸 봤다’ ‘실제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한다고, 그들이 납득하겠느냐. 구체적 실체를 밝히는 건 검찰의 몫이다. 학회는 학회로서 역할을 하는 거다. 그런데 논란을 촉발하고 계속 도발한 건 위메이드다.”
―위메이드 측이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내가 구체적으로 P2E 업체의 로비 정황을 밝히면 명예훼손 등으로 더 문제가 된다. 위메이드와 게임산업협회는 그걸 노리는 거다. 나를 자극해서 실수하기를 기다린다고 본다. 그래서 반응 안 하고 있었는데 형사고소까지 했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생각해 추가 입장문을 낸 것이다.”
―이재명 후보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결국 P2E 허용이 이재명 후보 입에서 나와 버렸다. 그런 걸 보면서 로비하는 쪽이 나보다 훨씬 세구나 느꼈다. ‘내가 특보단장인데 후보에게 내 말이 안 먹히네’ 그런 생각을 했다.”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구체적 상황을 밝힐 생각은 없는지.
“하태경 의원(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 게임특별위원장)이 로비 방법이나 방식은 자세하게 설명했다. 위메이드나 협회는 그걸 보고도 불만인가. 하태경 의원은 더 심하게 ‘위메이드’를 적시하고 로비 주체라고 명시했다. 그래서 우리는 위메이드에 왜 하태경 의원은 고소 안 하느냐 되묻고 있다.”
―검찰이 김남국 의원 코인 대량 보유 경위와 매입자금 출처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입법로비 의혹’까지 다 밝혀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아직 검찰에서 내게 따로 연락은 없었다. 온다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지는 검토를 해봐야 한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5월 19일 위메이드를 방문해 장현국 대표를 만났다.
“장현국 대표에게 완전히 말린 것 같더라. 사실 기대도 별로 안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와 관련해 자료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장 대표가 부인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고생만 했다.”
―이번 논란으로 게임산업이 정쟁에 휘말려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로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그런 말을 하고 있다. 이 학회장은 게임업계에서 좋아하는, P2E를 주장하시는 분이다. 나는 관점이 전혀 다르다. 이번에 김남국 의원 건을 계기로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P2E 세력을 일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게임산업이 더 깨끗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는 처음에 문제제기만 하고 빠지려고 했다. 근데 정작 중요한 국회는 무능하고, 사건은 고구마 줄기처럼 사방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위메이드에 사안마다 대응할 것이다. 관련 토론회를 계속 열 생각이다. 필요하면 피해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위메이드를 고소·고발도 할 것이다. 향후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에 위메이드가 소환될 수도 있다. 특히 중요한 건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인 정비다. 가상자산이 합법화되고 제도화돼야 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