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업그레이드 된 ‘한 방’ 액션에 물 샐 틈 없는 개그까지…최종 보스 존재감은 아쉬워

‘범죄도시’의 장첸이 도끼, ‘범죄도시2’의 강해상이 마체테를 사용했다면 3편의 빌런은 야쿠자의 아이덴티티답게 일본도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인다. 마석도가 그의 전매특허인 시원시원한 ‘한 방’ 주먹 액션으로 대응하는 것과 대비되는 리키의 호텔과 일식당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본도 액션 시퀀스는 야쿠자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야쿠자라는 조직의 극화적 특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폭력과 살인 교육을 받은 것처럼 움직이는 그의 각 잡힌 액션신은 전작의 빌런들과 명확하게 대비돼 ‘범죄도시3’의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작품에서 리키의 매력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반면 3세대 빌런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던 주성철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앞선 1~2편의 장첸이나 강해상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 돈에만 집착한다는 설정이 이해되는 빌런이었지만, 주성철의 경우는 행동에 명확한 당위성이 보이지 않아 좀처럼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탓이다. 스토리 내에서 비중이나 캐릭터로서의 무게감 자체도 주성철보단 리키의 저울에 추가 더해진다. 시리즈 첫 ‘투 빌런’으로 주목 받았지만, 오히려 그 존재감의 분산에 아쉬움이 남는다.

‘범죄도시’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석도의 주먹은 여전히 스크린을 넘어서까지 든든한 타격감을 선사하고 있고, 깨알 같은 개그도 쉴 새 없이 관객들을 터뜨려댄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대표 명대사가 된 “진실의 방으로”부터 빌런과의 마지막 결투를 앞두고 하는 티키타카 개그까지. 또 그 사이에 오디오가 빌세라 끊임없이 코믹한 애드리브 대사를 주고받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으면 서운한 관람 포인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1~2편에서 전방위로 활약했던 장이수(박지환 분)가 나오지 않는 만큼 그의 빈자리를 티 나지 않게 채워내는 새로운 신 스틸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역할은 전석호와 고규필이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제 대사이고 애드리브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이 새로운 개그 캐릭터들도 ‘범죄도시3’의 흥행에 제대로 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감히 자신해 본다.

그런가 하면 마동석은 앞으로 더 넓어질 ‘범죄도시’ 세계를 다시 언급해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앞으로 8편까지 진행하고 싶다고 밝힌 마동석은 “몇 살까지 마석도 형사 역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기획은 8편까지 해놨지만 관객 분들이 원하실 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을 언급하며 “그분도 70세가 넘어도 액션을 찍으신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최대한 관리를 열심히 해서 만들어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범죄도시3’는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전편에선 보지 못했던 마석도의 좀 '덜' 괴물 같고 '더' 인간적인 개그 신은 물론, 엔딩 후 쿠키 영상까지 절대 놓치지 말 것. 15세 이상 관람가, 105분.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